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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May 24. 2023

잠들기 전 노트북을 켠다는 건

주말과 연휴를 제외한 글쓰기 프로젝트가 내일이면 100일로 마무리를 한다. 나는 100일 중 90일을 채웠다. 100일 동안 하나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노력과 끈기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셀프칭찬을 해본다. 그리고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기 위해 자기 직전에 노트북을 켜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나와의 약속, 누군가와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말이다. 말보다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줄 것. 그게 일이든 관계든 무엇이든 간에. 태도와 행동이 곧 나를 대변할 것이며, 나를 더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100일을 모두 완주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던가! 


이처럼 사람들이 글을 써 남기는 것은 하루살이에 불과한 삶을 견디기 위해 영원을 희구하는 일이다. 훗날 누군가 자기 글을 읽어주기를 내심 바라는 일이다. 불멸을 원하지 않아도, 상상의 공동체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지 않아도, 글을 쓸 이유는 있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에도 계속 쓸 것이다.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내 하루의 시간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건강하게 준비하기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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