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6시 반이면 출근길에 오른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새벽공기는 차디차다. 출근 전 집에서 꼭 챙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핫팩'이다. 추위에 강하다고 나름 자부하며 지냈던 내 과거를 돌이켜본다. 아마 방심했을지도 모르겠다. 손과 발 그리고 배가 부쩍 차다. 여전히 핫팩이 필요하다. 열에 달궈진 핫팩을 배에 움켜쥐고 시원한 라테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마치 이불을 덮어쓰고 에어컨을 트는 격이랄까? 하하.
천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아니,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찾으려 애쓴다. 그리고 마음의 짐이었던 책은 잠깐 내려놓았다. 일주일 정도는 활자중독에서 벗어난 듯하다. 글쓰기까지 놓지 않은 나를 잘 다독이며 하루를 또 시작해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