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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반기업가 Nov 04. 2024

공자가 말하는 '군자다움'이란

배우고 익히는 것의 기쁨


공자는 첫 번째 구절에서 “배우고, 또 때에 맞추어 그 배운 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문장은 논어의 첫 문장으로, 공자의 삶과 철학을 상징하는 중요한 시작이죠. 그런데 이 말의 깊이는 단순히 ‘기쁘다’는 표현 그 이상입니다. 사실 이 ‘앎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공자의 이 지혜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울려 퍼질 수 있을까요?


학이편, 그 첫 문장


논어의 제1장, '학이편(學而篇)'은 첫 문장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로 시작합니다. 

‘학이편’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 첫 문장의 '학이'에서 따온 것입니다. 공자는 여기서 배운 것을 그때그때 익히고, 그 기쁨을 즐기라고 강조합니다. 배움이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때에 맞춰 실천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마치 그때그때 새로이 솟아나는 기쁨과 같은 것이죠.


기쁨(悅)과 즐거움(樂), 그 미묘한 차이


공자는 '기쁨'과 '즐거움'을 구분해 이야기합니다. 悅(기쁨)은 우리가 배움에서 오는 내면의 만족을 뜻한다면, 樂(즐거움)은 친구와 나누는 사귐의 기쁨입니다. 혼자서 느끼는 기쁨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 사이의 차이죠. 공자는 우리에게 삶의 두 가지 기쁨을 권장합니다. 배우는 기쁨과 그 배운 것을 나누는 즐거움. 이때 '붕(朋)'이라는 표현도 주목할 만합니다. 붕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학당의 벗을 의미하며, 학문적인 연대감을 상징하죠.


군자의 길


마지막 구절에서 공자는 진정한 군자의 모습에 대해 언급합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 때문에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면, 그 또한 군자가 아닌가?” 공자는 자신의 내면을 지켜가면서도 외부의 평가에 초연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그가 한때 천하를 주유하며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자기 성찰일 수도 있습니다.


이 구절은 진정한 성숙이란 외부의 인정이나 평가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공자의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한때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길을 가고 내면의 성찰을 잃지 않는다면 그 또한 군자의 길이라는 것. 자칫 일상에서 스스로를 잃고, 남의 평가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에게 이 구절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공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어쩌면 ‘배움이 그 자체로 기쁨이 될 수 있는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일상에서 배우고, 또한 누군가와의 인연 속에서 그 배움을 나누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논어의 첫 구절이 말하는 그 배움과 실천의 기쁨, 그것이야말로 삶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정한 기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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