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나는 외로웠고 외롭다.
지금까지 나에게 외로움은 공허함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술, 담배에 의존했다.
우정, 사랑, 술, 담배
어떤 대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시간, 돈, 건강 그리고 상대방을 희생시켰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인 게 정말 나쁜 걸까?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무의미한 시간의 연속일까?
혼자 있음을 외로움이 아닌 고독으로 바라본다면
나 자신이 진정한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나 자신이 내 상처와 그로 인한 우울을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는 성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냉소적인 사람은 그저 괜찮아지려고 하는
합리화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원래 인생은 끊임없는 합리화의 연속이지 않을까,
좋지 않은 일을 불행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나를 잠식하려는 부정적 감정의 무수한 시도를
무위로 돌리기 위한.
앞으로도 나는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나의 외로움을
맞서 싸워야 할 것이 아니라
합리화를 통해
나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는 고독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