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부터 제가 나온 Michigan Ross MBA과정 인터뷰어가 되었습니다. 다들 귀찮게 왜 하냐 그런말도 있었는데 사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impressive한 후보자들이 있으면 그들로부터도 말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신청하고 선정되었습니다.
아직 많은 인터뷰를 본 건 아니지만 지극히 주관적으로 저한테 좋은 인상을 준 후보자와 아쉬웠던 후보자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미국 MBA 어드미션팀은 인터뷰 대상자에게 'You're invited' 메일을 보내고, 면접관과의 세부사항을 안내합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제가 다닌 학교에서는 지원자가 직접 면접관과 연락해 시간을 조율하고 Zoom이나 Teams 같은 플랫폼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상대방의 시간대에 맞춰 캘린더 초대를 보내고, 적절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지원자 중 몇몇은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했고, 그로 인해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만남이 그렇듯, 본론에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스몰토크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몰토크가 어색했지만, 상황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큰 이벤트가 있었으면 그 이야기를 하거나, 상대방이 다른 지역에 있다면 그 지역 상황을 물어보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스몰토크 경험이 많지 않다면 어색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 사람과 있으면 편안하겠다", "우리 학교에 잘 적응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좋으면 인터뷰 전체 흐름도 좋아지기 때문에, 어떤 대화로 시작할지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대학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면 좋게 평가받습니다. 물론 열정만으로는 부족하지만요. 일부 학교는 지원만 해도 면접 기회를 주지만, 면접까지 가기 어려운 학교일수록 철저한 리서치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에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재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도 매우 중요합니다. 입학사정관도 모르는 유용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학교마다 중시하는 가치나 테마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나온 미시간은 시골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적응력을 중요시하고, 학생들 간의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배려심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면접 질문으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이야기해달라"와 같은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니, 이를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은 보통 30~45분 내로 끝나며, 마지막 5분 정도는 면접관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이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할 때는 면접관의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졸업생이면 학교 생활에 대해 물어보고, 졸업한 지 오래된 면접관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졸업생이 면접관이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 들어갈 때 학교의 어떤 리소스가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와 같이 질문했고, "다음달 출장으로 앤아버에 갈 예정인데, 추천할 만한 곳이 있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가장 흔한 질문은 "학교에서 뭐가 제일 좋았나요?"였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지는 않을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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