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엔 여행의 설렘이 가득한데 나에겐 어느샌가부터 집으로 가기 위한 교통수단이 됐다. 고속버스 같은, 이제 내게 제주행 비행기에는 설렘 같은 건 없다.
엄마가 만들어준 김치만두로 마지막끼니를 채웠다. 이제는 나 없이도 우리 집은 김장도 제사도 지낸다. 엄마를 보필하는 동생에게 미안하기도 또 고맙기도 하다. 집에 나서는 순간까지 챙겨가고 싶은 게 있냐 물어보는 엄마의 마음을 나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자녀가 생기더라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모녀관계라도 모두의 사랑의 크기는 다르니까.
2025 12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