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을 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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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운동 외에는 아무 일정도 없는 삶을 살다가, 오래간만에 출퇴근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왜 글 쓰는 일을 출퇴근하면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됐으나, 상주하는 인원이 필요한 거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아마 계약관계가 얽혀 있어서 그런 모양이에요). 평소 같으면 출퇴근하는 일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거절했을 텐데, 요 몇 개월 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여러 개 엎어져 시간이 남아돌던 터라 '노느니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꼴랑 열흘 출퇴근하는 것도 어찌나 힘들던지 '아, 괜히 하기로 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네요. 어제가 마지막 출근일이었는데 '이제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매일 아침 9시까지 출근해 열심히 일을 하고 6시에 퇴근하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정해진 시간에 일터로 나가시는 여러분, 무지무지 '리스펙'합니다.
열흘간 출퇴근을 하느라 자연히 운동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는데도, 오늘 PT 수업 갔다가 인바디를 재보니 생각보다 수치가 잘 나왔네요.^^ 근육량은 그대로이고, 체지방은 줄어서 신체 점수가 77점이나 되더라고요. 여태 받았던 점수 중 거의 최고점이라 기분이 완전 좋았답니다. 몸무게는 다소 늘었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어요? 50대에 근육 1kg는 1,300만 원의 가치라는데, 골격근량이 지난번 20.1kg에서 21.1kg으로 1kg 늘었으니 가만히 앉아서 1,300만 원 번 셈이지 뭐예요? 역시 다이어트와 운동은 50대에겐 필수인 듯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