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한 서프라이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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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제 나이 만으로 50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남편과 결혼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거든요. 그걸 기념하고 싶어서 바디 프로필 촬영이라는 이벤트도 기획한 거고요. 그런데 생일을 일주일여 앞둔 오늘(저희 집은 생일을 음력으로 지내고 있어요!),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생겼네요.
저희 집은 보통 생일을 앞둔 주말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었어요. 점심에 이베리코 돼지를 파는 고깃집을 방문해 식사를 하려는데, 남편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건넨 거예요. 자그마치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우와, 우리 남편에게 이런 로맨틱한 면이... 눈물까진 안 났지만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보통 생일 선물은 서프라이즈 형태가 아니라 갖고 싶은 게 뭔지 물어보고 주문을 해주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이번엔 등산화를 주문해 놓은 상태라 그걸 선물로 줄 줄 알았는데 다이아몬드 목걸이라니...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입이 찢어질 만큼 환한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근래 들어 가장 기쁜 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서프라이즈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집에 오니 딸과 아들이 "엄마, 생일 축하해요."라는 말과 함께 COACH 가방을 선물로 줬거든요. "우와, 나 명품 가방 처음 받아 봐. 진짜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게다가 딸이 덧붙인 말 때문에도 한참 웃었어요. "자식을 25년쯤 키우면 이런 날도 온답니다, 어머니."라나? 박봉에 시달리는 사회초년생 딸과 모아 놓은 돈이라곤 '1'도 없을 이제 겨우 성년이 된 아들이 이렇게 멋진 생일 선물을 주다니... 제 평생 이런 기쁨은 다시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태어나길 잘했다', '아이를 둘 낳아서 너무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 하루였어요. 게다가 맛난 고기와 시어머니의 생일 축하금까지... 정말 잊지 못할 50살 생일 파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