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명해지기로 결심했다!

-나의 브런치 작가 입문기

by 최혜정

28

오늘은 다른 작가님들처럼 2022년 연말 결산을 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올해 있었던 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역시 '브런치 작가'로 데뷔(?) 한 일이더라고요. 뭐, 그동안도 '작가님'이라 불리며 살아오긴 했지만, 누군가의 심사(!)를 통과해 '작가'가 된 건 처음이라 감회가 남달랐달까요? 그런 이유로 앞서 몇몇 글에도 살짝 언급한 적은 있지만, 완전 대박 솔직한(!) 제 브런치 입문기를 공개해볼까 합니다.

(뭔가 시상식에서 상 받는 것처럼 두근두근하네요.^^)




도전을 싫어하는 제가 브런치 입문을 결심한 단 하나의 계기!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유명해지고 싶어서예요. 그동안은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이 바닥(?)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작가로 살자'가 삶의 모토였다면, 이제는 '어떻게든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절대 까이지 않겠어'가 목표가 된 거죠. 맞습니다, 맞아요. 제 앞선 글 '성실한 게으름뱅이'에서 밝혔듯이, 유명세가 없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차순위 작가로 밀렸던 경험이 저를 각성시킨 거죠. 결과적으론 해당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지만, 앞으로 이런 일-유명한 작가에게 밀리는 일-은 또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역시 '유명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근데, 막상 브런치에 와보니 너무 낯설고, 적응이 잘 안 되는 거예요. 라이킷이나 구독의 개념도 잘 모르겠고, 편집 툴도 익숙해지지가 않고, 무슨 이야길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가늠이 안 돼서, 매일매일 글 올리는 건 상상도 못 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마감해야 하는 원고는 넘쳐나지, 여기저기서 원고 독촉하는 톡은 올라오지, 완전 '멘붕' 상태로 두 달여를 보냈네요.


그동안 얻은 결실이라곤 글 29개,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를 위해 발간한 브런치 북 1권뿐. 물론, 생초짜 브런치 작가를 찾아와 주시고 구독 버튼을 눌러주신 너무너무 감사한 27명의 구독자님들과, 늘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되는 111명의 관심작가님은 브런치에 와서 거둔 성과라 할 만합니다.^^




사실 '난 유명해질 거야'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진 않는다는 걸 잘 알아요. 그걸 모르기엔 무명작가 구간이 꽤나 길었으니까요. 하지만 되든 안 되든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소리 높여(?) 외치는 이유는, 스스로의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널리 알려야 조금이라도 목표에 빨리 다가설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주변에서 나를 부르는 호칭이 무엇인지는 너무너무 중요해요. 지나친 겸손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할 뿐이니까요(그동안 저는 그런 식으로 저를 비하하고 스스로를 속여왔더랬죠.ㅠ.ㅠ)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욕망에 솔직해지기로요, 유명 작가가 되기로요, 그리고 그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기로요, 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기로요.


오늘 이 글은, 이러한 결심을 위한 아주 작지만 의미 있는 첫 발입니다.

작가의 이전글가방 없이 학교에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