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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가 제일 어렵다

-마감 지옥에서 잠시 해방

by 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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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엔 주로 벼락치기를 했다.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


벼락치기로 축적한 지식은 단기기억함에 보관됐다가 시험 후엔 깡그리 사라졌지만, 결과가 좋아선지 매번 같은 방법을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꾸준히 공부하는 법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도 습관은 사라지지 않는다. '열심히'는 하는데 '꾸준히'는 못한다. 인생이 맨날 벼락치기다.


오늘도 마감에 임박해 원고를 쓰다가 하마터면 시간 내에 마감을 못할 뻔했다. 원고 퀄리티도 영 마음에 차질 않는다. 스스로를 책망하며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아마도 나는 또 같은 일을 반복하겠지. 그래도 오늘처럼 3시간밖에 못 자는 사태를 피하려면 서로 다른 프로젝트 두 개를 한꺼번에 벼락치기로 마감하진 말아야겠다. 몸이 견뎌내질 못할 테니...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는 걸 잊지 말자!



PS: 생업 글쓰기를 하느라 한동안 브런치에 오질 못했네요. 써야 할 글이 쌓여 있을 땐 개인적인 글을 쓰기가 힘들어서요.ㅠ.ㅠ 생업과 좋아하는 일이 같다는 게 조금은 불편하단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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