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보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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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언제 가도 참 좋습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아무리 사소한 일도 소중한 추억으로 아로새겨질 테니까요.
지난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박 3일간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절친들과 의기투합해 예약해 둔 일정이었는데, '언제나 오려나' 했더니만 결국 오긴 오더라고요.^^ 역시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공정하고 정직해요. 마감이 한창인 시점이라 맘이 그리 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답니다.
사실 이번 제주 여행은 특별한 목표가 없었어요. 일종의 힐링 여행이었달까요? 잘 먹고, 잘 쉬는 코스로 짜인 여행이었거든요. 첫날은 유동룡미술관(이타미준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을 돌아본 후 숙소에서 쉬었고, 둘째 날은 명상, 요가, 반신욕, 마사지로 심신의 피로를 씻어냈고, 셋째 날은 빗속의 드라이브를 즐긴 후 오마카세를 먹었어요. 다들 제주에 여러 번 왔던 터라 관광지를 돌아보는 대신 '쉼'과 '탐식(貪食)'에 집중했죠.
유명하다는 제주의 맛집도 여러 곳 다녀왔답니다. 제주에서의 첫끼를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주었던 피시 앤 칩스 전문점 '카페태희'는 시원한 맥주와 피시 앤 칩스 그리고 피시버거로 배고픈 저희 셋의 맘을 사로잡았고, 제주 흑돼지 맛집인 '난드르바당'은 두툼한 흑돼지 삼겹살과 자리돔젓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다음날 점심 무렵 찾았던 '난산리식당'에선 런치 코스 요리를 즐겼어요. 식전빵과 계란요리로 시작해 샐러드, 흑돼지와 로즈메리 버터 감자구이, 파스타, 디저트로 이어지는 아주 훌륭한 런치 코스였죠. 저녁엔 '고집돌우럭'에서 디너스페셜 해(海)세트를 먹었고요. 전복새우우럭조림과 왕새우튀김, 옥돔구이 등 맛난 것들이 잔뜩 나오는 세트라 입이 쉴 틈이 없었네요. 마지막날엔 '스시아카리'에서 오마카세를 정신없이 흡입했어요. 맛난 스시가 계속 나와서 다 먹고 난 뒤엔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정말 원 없이 먹고 원 없이 쉬었던 여행이었어요.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번 제주 여행의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듯합니다. 그만큼 즐겁고 행복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