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만들어 갈 행복한 삶
2004년 1월 11일 그리고 2018년 2월 22일
2018년 2월 22일 - 2004년 1월 11일 = 14년 1개월 11일
로또 번호 같은 숫자 3개 14, 1, 11 그리고 2에서 3이 된 날 2018년 2월 22일
결혼 날짜는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결정한 2004년 1월 11일 결혼식날.
우리 부부가 평생을 함께 살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다짐한 날이다.
꿈만 같았던 2018년 2월 22일 다온이가 태어난 날.
14년 1개월 11일 기다림 끝에 다온이가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2명이 3명이 된 다온이 생일날이다.
아내 몸속에 우리가 빚은 생명체를 확인한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믿을 수 없었던 그날에 감정은
"대학생 때 혼자서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을 넘어서는 감정",
"기다림의 끝에 시작된 발걸음에 행복한 기대와 무거운 두려움이 교차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임신 소식을 듣고 아내와 기쁨을 나눈 후 서재에 꽂혀 있는 대학교 2학년 수업교재 발달심리학 책을 들춰봤다. 그리고 10년 전쯤 일이 떠올랐다. 알고 지내던 임상심리전문가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빛바랜 다이어리 몇 권을 보여주면서 글로 배운 발달과 실제 경험하는 것의 차이를 알고 싶어서 아이를 임심 한 후부터 매일 일기를 쓰셨다고 말하면서 학문과 실제 경험은 다르다고 알려주셨던 기억이다.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실천이라 감탄하면서 나도 언젠가 내 아이가 생기면 일기를 써봐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망고(태명) 일기를 끄적였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망고가 태어나기 전에 책 한 권을 출판해보자는 목표도 세우고 글쓰기 모임을 참가하며 노력했지만 다온이가 태어났을 때 책은 없었다.
"내 인생에 로또 다온이 와 아내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온이 와 아내와 어떻게 행복을 만들어 가야 할까?"
14,1,11 긴 기다림 끝에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내 인생에 로또 다온이 와 어떻게 나머지 로또 번호 3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삶을 순간순간 살아갈지 고민하게 된다.
'삶에 대한 포토에세이'이라는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서 다온이를 양육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하고 심리학자의 눈으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딸을 둔 아빠로서 다짐하고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다온이를 키우며 느끼는 작은 통찰과 학부와 대학원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서비스 영역에 직업인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살아갈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을 적으려 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독자와 앞으로 겪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
2006년부터 부모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중 "강사님은 아이가 몇 명이죠?"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수강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질문이다. 그리고 "강사님은 아이를 낳으면 정말 잘 키우실 거예요."라는 피드백도 종종 받았다. 이 또한 수강생으로서 할 수 있는 피드백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빠와 딸'이라는 매거진을 연재하기로 결정하는 이 순간 나는 "다른 누군가가 자녀를 키우는 삶의 여정에 조그마한 위안과 정보를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글을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