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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NP Dec 29. 2017

새 빛으로 위로와 희망을!

제20회 포항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무술년 새해 첫날,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어김없이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20회째를 맞은 이번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은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에게 도움을 준 국민에 대한 감사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이번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의 주제는 그래서 ‘포항의 빛, 세계를 밝히다’이다.


모두에게 비치는 새 빛, 새로운 희망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호미곶은 호랑이를 닮은 우리 땅, 한반도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꼬리라고 하면 흔히 ‘끝’과 ‘뒤’처럼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용두사미(龍頭蛇尾)’처럼 실패나 포기 같은 미완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에게 꼬리는 무척 중요하다. 특히 육식을 하는 맹수에게 꼬리는 생존과 직결된다. 사냥을 할 때 꼬리로 방향을 바꾸고 균형을 잡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고,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 호랑이 꼬리를 국운상승과 국태민안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유다.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줄 호미곶 새해 첫 일출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항의 일출 명소는 단연 호미곶 해맞이광장이다. 새천년을 맞아 조성한 이곳에는 넓은 광장을 중심으로 새천년기념관, 한국관광 명품관, 연오랑세오녀 상 등이 마련됐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랜드마크인 상생의 손은 바다와 육지에 세운 두 개의 손이 손바닥을 마주한 모습이다. 



육지에 세운 왼손 앞에는 성화대와 햇빛채화기 ‘천년의 눈동자’가 있다. 천년의 눈동자 안 불씨함에는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20세기 마지막 불씨, 남태평양 피지에서 채화한 지구의 불씨, 독도에서 채화한 즈믄해 불씨, 호미곶에서 채화한 새천년 시작의 불씨를 합친 ‘영원의 불씨’가 보관돼 있다.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는 무술년 첫날 이곳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2017년 11월 1일 인천을 출발해 62일 만에 포항에 도착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와 화합을 의미하는 상생의 손, 그리고 새해 첫 태양을 일치시켜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새해 첫 일출과 올림픽 성화가 하나 되는 감동의 순간은 호미곶에서 새해를 맞는 모든 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선물이 될 듯하다. 


성화봉송 지역 축하 행사가 열릴 영일대해수욕장 야경


호미곶에서 새해의 기운을 듬뿍 받은 올림픽 성화는 포항시청에서 동해안로, 포항크루즈 선착장, 캐릭터 해상공원, 통빈큰다리를 거쳐 영일대해수욕장까지 포항의 주요 명소 21.7km 누빈다. 포항시에서는 해맞이 축전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지역축하행사도 마련했다. 포항의 야경 명소인 영일대 해상누각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성화봉송 지역축하행사는 ‘Let every shine(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2018년 1월1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다. 


호미곶 주변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맞은 일출의 감동을 가슴 깊이 간직했다면 이제 찬찬히 주변을 돌아볼 차례다. 먼저 찾아갈 곳은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자리한 국립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박물관이다.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등대의 역사뿐 아니라 등대의 종류와 원리 등 등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등대지기라 불리는 등대원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디오라마,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모스 부호를 직접 제작해 보는 체험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다. 우리나라 등대의 역사와 내력을 살피는 것도 재밌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인천 팔미도에 있는 팔미도 등대이며, 국립등대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만나는 호미곶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큰 등대다.



둥근 태양을 형상화한 새천년기념관도 놓치기 말자. 새천년기념관에는 포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 미래비전을 다양한 패널과 디오라마로 만날 수 있는 전시관과 지구 최초의 광합성 생물인 스트로마톨라이트와 갑주어 화석 등 2000여 점의 희귀한 바다생물 화석이 전시된 바다자연사박물관, 300여 점의 진귀한 수석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한국수석포항박물관이 있다. 3층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호미곶 광장과 시리도록 푸른 동해가 한눈에 담긴다. 


포항의 겨울철 최고 별미, 과메기


호미곶에서 10km 남짓 떨어진 구룡포는 과메기의 고장이다. 포항의 겨울을 이야기 할 때 일출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게 바로 과메기.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려 먹던 관목(貫目)에서 유래한 과메기는 지금이 제철이다. 상추나 물미역에 자르르 윤기 흐르는 과메기 한 점과 잔 파를 곁들여 먹는 맛은, 조금 식상한 표현이지만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꼬득꼬득 씹히는 식감도 일품. 애주가라면 포항 쌀과 우뭇가사리로 빚은 포항의 대표 막걸리 ‘영일만 친구’를 한 잔 곁들여도 좋다. 포항시 북구 양학천로에 있는 과메기 전문식당 다락방은 싱싱한 과메기에 직접 담근 초장을 10개월 이상 숙성시켜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소한 과메기 맛에 입이 즐거웠다면, 이제는 과메기에 대해 알아 볼 차례다. 과메기의 고장답게 구룡포에는 과메기문화관이 있다. 정식 명칭은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구룡포 항이 한눈에 담기는 구룡공원 뒤편에 자리한 과메기 문화관은 지난 2016년 5월 개관했다. 지상 4층 규모의 문화관에는 과메기 연구센터를 비롯해 홍보관, 해양체험관, 해양관 등이 자리했다. 과메기의 유래와 효능은 물론 70년대 구룡포 어촌 가옥과 1945년에 건조된 꽁치조업 어선 유명호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버들치, 알비노송어 같은 물고기를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과 북극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VR영상 체험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여행정보

제20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
기간 : 2017. 12. 31(18:00) ~ 2018. 1.1(07:40)
문의 : 054-289-7851(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 http://phcf.or.kr
국립등대박물관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150번길 20
문의 : 054-284-4857, www.lighthouse-museum.or.kr/kr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무료
새천년기념관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
문의 : 054-284-5026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길117번길 28-8
문의 : 054-270-2861, http://gmg.pohang.go.kr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무료 


주변 식당

다락방 과메기 : 과메기 /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양학천로 39 / 054-283-1915
해구식당 : 과메기 /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2길 18 / 054-247-5801
가영산장 : 통돼지 바비큐 /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자명로 223 / 054-278-9477


숙소

애플트리호텔 : 경북 포항시 남구 중흥로100번길 7-5 / 054-241-1234 / www.appletreehotels.com
에코호텔 :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대로 430 / 054-282-8787 / www.ecobiztel.co.kr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265 / 054-230-7000 / www.hotelpoh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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