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나온 남편이
과자를 사 오더니
잘근잘근 씹어
물에 뿌린다
피라미들이 떼 지어
달라 든다
웬 떡이야 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미끼지
기름진 맛을 본 물고기들
부스러기들을 날쌔게 채간다
채가는 순간
길들여진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다음엔 과자가 아니라
미늘이 던져지고 그물이 던져지겠지
얼마 전 걸려온 보이스피싱이 떠올라
공연한 걱정에
어서 피하라, 작은 돌 하나를
물가에 집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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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물가에 가면 과자를 산다.
그 마음이 예뻐 보이면서도 걱정이 된다.
쟤들이 기름진 맛에,
단맛에 길들여지면 어떡하지?
남편은 간만의 외식이 될 거라고 말하고
나는 불량식품에 맛 들일 거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과자 맛을 본 물고기들이
미늘을 덥석 물까 걱정이다.
기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