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고양이 나이 먹는 것이
내 나이 먹는 것보다
더 안타깝다
인간 나이 1년이
고양이 나이 7년이라는데
내 목숨 1년을 떼 줘서
고양이가 7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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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사랑했던 고양이 몇 마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자식들 안 아픈 손가락 있느냐 하지만 그중 '둥'이는 특별했다.
내가 갱년기가 시작 되었던 때였고, 우리집 상황이 최악이었을 때
가족이 된 고양이었다.
둥이 덕분에 우리 가족은 대화가 많아졌고
일도 술술 잘 풀려 나갔다.
나는 캣맘도 되어 몇 군데 고양이를 돌보게도 되었다.
그런데 둥이는 너무 뚱뚱했다. 둥이를 본 아이들은 꼭
뚱이라고 불렀다. 몸무게가 12킬로그램이 넘었으니 그럴만 했다.
둥이가 10살이 넘어가자 나는 불안했다. 혹시나 둥이가 나를 두고 떠나면 어쩌나 하고.
그래서 둥이를 영원히 살릴 수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다가 동화 속에 넣기로 했다.
나는 <산타 할머니>라는 동화를 썼고 거기서 둥이가 썰매가 아닌 슈퍼카를 몰며
영원히 살아가는 고양이가 되도록 했다.
그런데 <산타 할머니>책이 나오는 시기에 둥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 책이 크리스마스 시점에 나왔는데, 둥이도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다음해 1월 21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 슬픔은 반려 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더 많이 공감을 해줄 것이다.
내 목숨을 줄 수만 있다면, 그래서 둥이가 더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래도 주인이 죽으면 반려 동물이 제일 먼저 마중 나온다고 하니 위안이 된다.
내기 죽으면 내가 돌보았던 동물들이 모두 마중 나올거다.
그래서인지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