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로 살아남기
똑똑.
누구세요.
아 저 '잘하고 있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요?
혹시 여기 길 좀 지나갈 수 있나요?
어디서 오셨는데요?
머리에서요.
어디까지 가시는데요?
마음까지요.
잠깐, 이름이 뭐라고요?
'잘하고 있어'요.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맞아요?
네, 왜요?
통행금지인데요?
제가 왜요?
리스트에 그렇게 적혀 있는데요.
그러니까 왜요.
마음에서 받아들일 수가 없대요.
절 왜요?
마음에 안 드셨나 보죠.
아니, 억울하네.
뭐가 억울해요.
저 진짜 잘했다고요.
그건 생각이고.
아니 제가 '잘하고 있어'라니까요.
그래서 안 된다고요.
말이 안 통하네.
어쨌든 [마음대로]는 못 지나가요.
그럼 어떻게 가요?
그건 알아서 하셔야죠.
아씨, 또 머리로 가면 욕먹는데.
그건 제가 알 바 아니고요.
그러니까 안 된다는 거죠?
네.
... 기다려도 안 돼요?
네.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럼 이거라도 전해줘요.
뭔데요.
출판사에서 계약하고 싶대요,
출간 일정이요.
출판사요?
네, 출판사요.
잠시만요.
...
지나가세요.
... 네?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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