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사람

전업작가로 살아남기

by 이수연



예술하는 분이어서
그러신가 보다~



나를 아는 사람도

나를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나를 이해하는 방법.



예술하는 사람.



펀치기계를

목숨 걸고 치다가

손 근육이 찢어졌던 일도.



술을 퍼마시다

필름이 끊긴 다음날에

또 술 먹으러 나간 일도.



작업실에서 파티를 열어

온갖 사람을 불러 모아

거하게 생일파티를 한 일도.



껄렁껄렁한 자세로

말보로 하이브리드를 물고

맛깔나게 핀 일도.



피를 뚝뚝 흘리며

거리를 걷다

소방관을 만나 경찰차를 탄 일도.



틈만 나면 외진 곳으로

도망을 다니며

연락 한 번 안 하는 일도.



죽으면 어쩔 수 없죠.

이런 겁대가리 없는 말을

습관처럼 입에 다는 일도.



약을 삼키는 모습을 보고

어디가 아프냐는 물음에

'정신이요'라고 말한 일도.




모두모두

날 이해하기 위한 방법.



예술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instagram @suyeon_lee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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