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전업작가로 살아남기

by 이수연


출간했는데 이렇게
우울한 작가는 처음 보네요.



뒤통수를 때리는 말이 아프다.

아야,

아야.

그러게.

기뻐야 하는데

왜 마냥 기쁘지 않지.



우울한 작가라고

스스로를 말했는데

지금 보니 이거

컨셉이 아니라

진짜 우울한 사람이었다.



뭐가 그리 우울해요.

아직 책도 다 안 깔렸는데

뭘 그리 힘들어해요.



책이 잘 됐다거나

안 됐다거나

판단하기 이른 시기.

승부해야 하는 것이 잔뜩 남은 지금.



나 지금

망할 준비 하나?



배부른 우울이라고 한다.

남들은 부러워할 거

부러운 줄도 모르고

괜히 우울해한다고 한다.


배가 부른 게 맞지.

배가 부르다 못해 터져 죽으려나.

배불러도 멈출 줄 모르는

욕심쟁이 었나.

아무것도 가지기 싫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잔뜩 끌어안고 잃을까 전전긍긍했나.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못 돼 쳐먹었나.



웃어.



거울 앞에 서서

입꼬리를 슬며시 올린다.



웃어.



눈에 힘을 주고

일부러 끌어올려 눈까지 포장한다.


괜찮다고 말해.

어떻게든 될 거라

여유만만하게 웃어 보여.


두려워하지 마.

살아간다면 기회가 있다는 걸

네가 말했잖아.

스스로의 말쯤은

지켜낼 수 있잖아.



웃어.

웃어 보여.

괜찮다고.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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