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전업작가로 살아남기

by 이수연



꾸준함이요?

저 꾸준해요.


꾸준하게

벼락치기 해요.



마감 한 달 전.

책 한 권 쓰기.



"작가님 원고는..."

지난 달 물어온 출판사의 은근한 외침.


"제가 구상하는데 시간이..."

아직 시작 안 했다는 말.



그리고 다음 달.

그러니까 이번 달.



미친듯이 쓴다.

미친듯이 써야

미친 마감을 한다.



하루에 원고지 10 장이요?

하루에 원고지 80장은 써야

진짜 벼락치기 아닌가요?


10장 씩 쓰면 100일이 걸리지만,

80장씩 쓰면 이 주면 써요.



미친거 아니냐고요?

미쳤죠.

미쳤으니까 글 쓰죠.



왜 진작 안 했냐고요?

구상이 오래 걸린다니까요.

진짜.

진짜라니까요.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대신

마감은 해내는 사람.

무엇도 잘 못 해내는 대신

마감은 해내는 사람.



작가가 그정도면

된 거 아닌가.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instagram @suyeon_lee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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