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업작가로 살아남기

by 이수연


"처음부터 작가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나는

언제

내가 작가라고 생각했나.



첫 책 계약을 했을 때?

아니.


네이버 인물검색이 됐을 때?

아니.


사람들이 이름을 기억 못 해

작가라고 대충 부를 때?

아니.


글을 가르칠 때?

아니.




아니 그럼,

언제 작가가 된 거야.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을 때.

작가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때.




글을 쓰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때.


조그만 책상 위에 키보드를 두드릴 때.


온갖 공모전에 떨어지고


온갖 거절을 받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썼을 때.


찌질하게 눈물 질질 짜면서도

이걸 어떻게 쓰나 싶을 때.




책이 나오지 않아도 작가는 될 수 있어.




글을 쓰는 마음으로 읽고,

오늘 하루 글을 쓰고,

온갖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찌질하게 울면서.



계속 쓰는 거야.

포기하지 않고 쓰는 거야.



사람들이 기대해도

기대하다 실망해도

실망하다 포기해도

계속 글을 쓰면 작가야.



계속 쓰면 뭐라도 하게 돼 있어.

(진짜?)

아니.

(뭐?)

안 될 수도 있지.

(시발?)

그런데 엿같은 미래보다

된다고 믿는 게 마음 편하잖아.



가뜩이나 글 쓰는 것도 괴로운데

미래까지 날 암담하게 만들어야겠니.



계속 믿는 것.

계속 쓰는 것.



작가는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완성을 꿈꾸며 쓰는 사람이라.

온 생에 걸쳐 그나마 나은 사람이 되는 사람이라.



아무 데도 닿지 못해도

충분해.



그러니까

나는

세상 모두를 작가라 부를래.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잖아.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instagram @suyeon_lee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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