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로 살아남기
있을까.
할 수 있을까.
하늘을 조각내는 높은 빌딩 사이에
사람을 헤쳐가며
집까지 닿을 수 있을까.
있을까.
언제까지 있을까.
간신히 빛이 드는 지하에서
언제쯤이면 벗어날까.
원고는 언제 끝이 날까.
퇴근은 몇 시가 될까.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
넘어지고 실수하고
부딪히고 실패하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있을까.
닿을 수 있을까.
무수히 쏟아지는 책 사이에서
내 책이 독자의 손 위에 올라가
마음까지 비집고 들어가서
진심이 닿을 수 있을까.
있을까.
지킬 수 있을까.
마감, 그리고 마감.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잠시 숨을 돌려야 하는 난
마감을 지킬 수 있을까.
있을까.
남을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고.
끝까지 어떻게든 쓰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의 마음에
그렇게 남을 수 있을까.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글을 쓰는 지금,
불안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는 순간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instagram @suyeon_lee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