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의 조각

by 이수연




피곤함 속에 몸을 일으켰다.

내가 향한 곳은 내가 시작되었던 곳.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아니지만,

내가 돌아가야 하는 고향 같은 곳.


눈을 뜬 곳은 집이었다.

익숙한 벽지와 하얀 벽.

다시 이곳에서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아마, 오늘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리워 하는 곳이 고향일까.

돌아가야 하는 곳이 고향일까.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 고향일까.

내가 오늘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잠들지 않는 한,

오늘은 끝나지 않을 테니까.


집이 아닌 고향.

눈을 뜨는 곳이 아닌,

눈을 감을 수 있는 곳.


-이수연 글의 조각-






작가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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