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조각
피곤함 속에 몸을 일으켰다.
내가 향한 곳은 내가 시작되었던 곳.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아니지만,
내가 돌아가야 하는 고향 같은 곳.
눈을 뜬 곳은 집이었다.
익숙한 벽지와 하얀 벽.
다시 이곳에서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아마, 오늘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리워 하는 곳이 고향일까.
돌아가야 하는 곳이 고향일까.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 고향일까.
내가 오늘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잠들지 않는 한,
오늘은 끝나지 않을 테니까.
집이 아닌 고향.
눈을 뜨는 곳이 아닌,
눈을 감을 수 있는 곳.
-이수연 글의 조각-
작가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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