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_이수연 단편소설

글의 조각

by 이수연


별_이수연 단편소설



이곳에 오면 보일 줄 알았다. 낮은 기온과 칼같은 바람.

당연히 투명한 하늘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없었다.

기대 때문이었을까, 내가 실망한 것은.


그대와 같다고 생각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만 닿을 수 없는. 내겐 별과 같은 사람.

나오는 입김에서 그대의 숨을 보았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숨을.

손으로 그 숨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흩어지는 것도 그대와 닮았다.


그대는 기억할까.

함께 오르막을 올랐던 날.

하얀 숨이 퍼지고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이 하나뿐이었다.

우리는 우주 속의 일부라는 데 보이는 별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사실 인공위성일지도 몰라.



그대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별이라고 믿는다면, 별이 되겠지.


그대는 그 말을 하며 웃었다.



사실 별이든 인공위성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내 눈에 담긴 그대가 더 소중했으니까.

다만 오늘을 그대는 어떻게 기억했을까.

그대가 기억한 것은 저 빛 하나일까, 이 가파른 오르막이었을까.

어쩌면 그때부터, 그대의 마음은 별을 향해 가고 있었나보다.



그대와 함께하는 동안 나는 그대에게 진짜 별을 보여주고 싶었다.

인공위성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별을.

하지만 내 꿈을 이루기 전에 그대는 나를 떠났다.

아주 당연한 이유로, 아주 자연스럽게.

너무나 일상과도 같아서 나는 그대와 헤어졌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이별은 아주 천천히 내게 스며들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대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대에게 보여주지 못한 하늘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에도 빛나는 것은 별 하나, 아니 인공위성 하나.

그대는 별이라고 기억했을까.

그대가 믿는다면, 그것은 별이 된다.





작가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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