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주는 사람'

- 그런 사랑, 그런 행복, 그런 맑음

by 달고나

행복을 주는 사람

행복을 주는 사람, 있을까.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그런 사람.

곁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사람.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풍파 속에서

사람의 맑음이 먼저 닳아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끔

아이처럼 맑은 사람을 떠올린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유 없이 먼저 앞선다.


사람들은 말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설령 있다 해도

결국 내가 고생할 거라고.

그들이 말하는 고생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일까.

하지만 내가 지금껏 겪어온 고생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나의 고생은

사람이 없는 외로움이었다.

곁에 누군가 있는 듯해도

마음까지 닿아 있는 사람은 없는 상태.

고독과 공허함 속에서

혼자 버텨야 했던 시간들.

내가 견뎌온 고생은

언제나 홀로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순수한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마음을 주고 싶어서 애써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이

자석처럼 끌리는 형태로.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순수함을 갈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순수한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순수함이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알면서도 물들지 않는 선택에 가깝다.

각박한 현실을 통과하면서도

자기 마음의 결을 잃지 않은 사람.

그 맑음은

연약함이 아니라

끝내 지켜낸 강인함이다.


어쩌면 내가

그런 사람을 동경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성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지켜낸 사람이라는 점에서.


나는 순수한 사람 곁에서

세상을 회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 사람 앞에서만큼은

조금 덜 계산하고,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 마음에 이끌린다.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특별한 무엇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는 동안

나 자신을 잃지 않게 해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행복을 주는 사람을 생각한다.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람,

세상 속에서도

자기 마음을 끝내 지켜낸 사람을.

그리고 조용히 바라본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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