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28. 짐벌이 짐만 될 뻔한 사연
회사에 새로운 광고주가 들어왔다고 했다. 영상은 한 달에 4건씩 뽑아내야 하며(즉 일주일에 한 건), 팝업으로 한 건 정도 더 제작할 수도 있고 다른 광고일이랑 겹쳤을 시 꽤나 빡센 스케줄이 될 것 같았다. (회사에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한 번 촬영을 갔을 시 4개의 콘텐츠를 찍어오면 그걸 가지고 한 달 동안 영상을 송출하는 시스템인데 1년짜리 계약이라고 했다. 꽤 큰 회사라 회사 입장에선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4개 중 메인 영상의 레퍼런스가 그 당시 화제였던 <여행에 미치다> 스타일이었는데 나에게도 새로운 촬영을 해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우선 촬영 스케일에 맞춰 촬영에 적합한 장비를 대여했다.
DJI Phantom 4 Pro
Apple iPad mini 4 Wi-Fi 16G
SONY A7 Ⅲ
FE 24-105mm F4 GM
RF 16-35mm F2.8 L IS USM
Sachtler Ace M GS 1002
Zhiyun Crane2
가장 큰 고민은 짐벌이었다. 짐벌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로 공부하긴 했지만 실전에서 버벅거리면 큰일이니 회사 몰래 주말에 짐벌을 대여했다.(물론 개인 돈이다.) 처음 써 본 짐벌은 생각보다 많이 무거웠고 카메라 거치부터 미리 빌려서 써보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고민은 짐벌도 썼다가 삼각대도 썼다가 핸드핼드도 했다가 혼자 3가지 촬영을 다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세팅을 매번 바꿔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였다. 이건 현장에 가서 부딪혀봐야 할 것 같았다. 촬영장을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