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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Dec 05. 2020

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5. 촬영 사고 친 날(2)

<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5. 촬영 사고 친 날(2)


때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고 6개월쯤 지났을 무렵,

촬영에 익숙해지자 살짝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였다.


익숙함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참 나태하게 만든다.


회사에서 딸린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날따라 잠이 쏟아졌다.


카메라를 고정 샷으로 놓고 모델이 포즈를 잡고 있는 동안

살짝 졸았는데 카메라가 앞으로 넘어갔다.



"어어어??????????"



나보다 몸값이 비싼 5dmark3이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며

내 심장도 쿵하고 내려앉으면서 현장이 한순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알고 보니 정줄 놓고 삼각대를 펼치기만 하고

고정시키지 않아 앞쪽 다리에 고정이 풀리면서 확 넘어간 것이다.

너무 놀란 나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 펑펑 울고 말았다.

수습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선배한테 '저 어떡해요'만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메라의 바디는 괜찮았지만

렌즈가 나가서 수리가 필요했다.


수리비만 무려 55만 원이 나왔다.


이 사태를 들은 대표님이 방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며 한마디 하셨다.


"내가.. 자선 사업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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