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5. 촬영 사고 친 날(2)
<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5. 촬영 사고 친 날(2)
때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 입사하고 6개월쯤 지났을 무렵,
촬영에 익숙해지자 살짝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였다.
익숙함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참 나태하게 만든다.
회사에서 딸린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날따라 잠이 쏟아졌다.
카메라를 고정 샷으로 놓고 모델이 포즈를 잡고 있는 동안
살짝 졸았는데 카메라가 앞으로 넘어갔다.
"어어어??????????"
나보다 몸값이 비싼 5dmark3이 바닥에 쿵하고 떨어지며
내 심장도 쿵하고 내려앉으면서 현장이 한순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알고 보니 정줄 놓고 삼각대를 펼치기만 하고
고정시키지 않아 앞쪽 다리에 고정이 풀리면서 확 넘어간 것이다.
너무 놀란 나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 펑펑 울고 말았다.
수습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선배한테 '저 어떡해요'만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메라의 바디는 괜찮았지만
렌즈가 나가서 수리가 필요했다.
수리비만 무려 55만 원이 나왔다.
이 사태를 들은 대표님이 방에서 나오더니 나를 보며 한마디 하셨다.
"내가.. 자선 사업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