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구를 만나도, 어떤 모임을 가도 대화 주제는 비슷하다. 결혼, 재테크, 부동산, 연봉, 이직 등 지금 내 나이 또래 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주제들.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런 주제가 나올 때면 나는 점점 더 말이 없어진다. 현실적으로 당연히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지만, 나는 딱히 이런 대화는 관심이 가질 않는다. 이 또한 사회가 만들어준 루트의 연장선이기 때문인 것 같다. 대학-취업-결혼-내 집 마련-노후준비라는 루트 말이다.
나는 결혼 얘기 말고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나는 직업 얘기 말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나는 주식이니 재테크니 돈 얘기 말고 '꿈'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누구는 결혼을 잘했네. 누구네 집값이 올랐네. 누구는 연봉이 얼마네. 등의 이야기를 하며 한숨 쉬는 어두운 눈을 보며 대화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사랑을 말할 때의 눈은 푸른 바다같이 깊어지고, 좋아하는 일과 꿈에 대해 말할 때 눈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이 반짝인다. 나는 사람들의 그런 예쁜 눈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