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ception/Reality]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by ToB

전 우주에서 가장 엔트로피를


빠르게 소모하는 연산 장치를 통해


무질서를 땔감 삼아 정제된 질서를 토해내고


계산된 창작과 문장들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공급이 앞질러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데


때빼고 광내고 다듬이질만으로는


그저 쌓여가는 장작만치도 못하게 식어가


발화점에 닿지 못하고


이 별들은 어디로 가는건지 아니 별이라면 빛나기라도 할텐데


불조차 붙지 못하고 스러져 버린 수많은 온점과 반점들은 아직도 누구의 하얀 엉덩이에 박혀 꼭꼭 숨어있는지


그 검은 점들이 각자의 거울 속에 선명히 비쳐보이는지 어스름하게 그림자 지는지는 내 알지 못하지만


거울 속 뒷모습에 내 하나를 꺼내어 오늘도 점화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