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산업화를 다루었다. 글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논문도, 이런저런 아티클도 찾아보다 보니 아주 조금씩이라도 내 지식의 빈 공간들이 채워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블로깅의 매력이랄까? 교수님께서 주시는 강제성(ㅎㅎ)이 없으면 움직이기 좀 힘들 것 같긴 하지만, 후에 관심 가는 주제가 생기면 포스팅으로 공부하고 내 나름의 의견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포스팅은 '4차 산업혁명과 아프리카의 미래'가 제목이자 주제인데, 선정한 배경은 '아프리카 개발협력' 그룹의 한 회원님이 내 지난 글에 달아주신 댓글 덕분이었다. 그분께서는 여러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요지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아프리카의 효과적인 산업화를 도모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옹호 및 향유하는 1인(...)으로서 4차 산업혁명은 듣기만 많이 들었지 좀 생소하나,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야심차게(!) 글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아프리카] 4차산업혁명 ‘혁신성장’ 파트너… 교류 확대로 더 가까이 - 이투데이 (etoday.co.kr)
지난 번 글의 말미에서 언급한 2018년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및 제6차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에 관한 기사를 링크했다. 동 회의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의 혁신성장을 위한 좋은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더욱 깊게 모색할 필요가 있을지언정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와 '아프리카'가 한 데 나란히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고, 아프리카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실세계 모든 제품·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말은 어려우니 사진을 보자.
이런 로봇을 만드는 기술이나,
충재씨의 3D 프린터 같은 것이 쉽게 보자면 위 정의에서 표현된 '신기술'의 좋은 예시다.
내 언어로 정리해보자면, 결국 4차 산업혁명은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과 같은 기존의 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들을 기반으로 일어나는 산업혁명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들이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처럼 기존의 산업과 융합되어 새로운 기술이나 그 기술을 통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현상도 4차 산업혁명의 조류에 포함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종류와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전통적 형태의 산업 X 정보통신기술'이라는 계산식을 만든다면, 아주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는 것들끼리 만났으니 그 답은 무한대이지 않을까? (문과입니다. 진지해지지 말아주세요.) 그는 곧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음으로 읽힐 수 있겠다. 바로 그러한 '무궁무진함'이 이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되는 부분인 듯하다.
아프리카의 4차 산업혁명, 기회인가 위기인가?
그렇다면 왜 4차 산업혁명은 특히 아프리카와 연관되어 더 큰 중요성을 가질까? 그리고 아프리카는 기회이긴 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potential and risks for Africa>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혁신자문위원회(National Advisory Concil on Innovation, NAI)의 국가과학기술 및 혁신정보 포털(National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Information Portal)에 기고된 글이다. 저자는 로스 하비(Ross Harvey),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원(South Afric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의 책임연구원이다.
일부 국가의 경제발전은 환경쿠즈넷 곡선의 가설을 따른다. 환경쿠즈넷 곡선의 가설이란,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소득이 증가할수록 환경은 악화되지만 어느 점을 지난 후에는 환경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술은 이 곡선을 끊을 수 있다. 이른바 '순환적 경제(circular economy, 환원, 재생 가능한 경제시스템으로서, 산업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바탕으로 쓰레기를 없애는 방향으로 재화와 용역을 재정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토대로 경제, 자연,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 - 네이버 사전)'로의 전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천연자원의 제약으로부터 생산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순환적 경제 내에서 쓰레기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물 인터넷은 우리가 생산 밸류체인을 따라 새로운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다. 에너지를 생산하고 분배하는 방식은 급진적으로 변화하겠지만, 그 방향은 점점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재생에너지가 전기에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2차 산업혁명으로부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중앙에 몰린 그리드 인프라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이들 국가에 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는 아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많은 가정에 효율으로 배전해줄 수 있다. 아이들은 밤에도 공부를 할 수 있고, 안전한 스토브에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으며, 실내 공기 오염도 근절될 수 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 등은 오랫동안 착취당해왔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혁명이 그렇듯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려되는 위험요소 하나는 '실직'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개발도상국이 성숙한 2차 산업(제조업)의 체재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주변국의 영향으로 3차 산업(서비스업)으로 바뀌어야 할 때 일어나는 '시기상조 탈산업화(premature deindustrialization)'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Dani Rodrick)이 주창한 개념이다.
제조업 내 고용률은 이미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또한 산업화가 이루어져야 할 개발도상국에서도 감소 추세다. 이는 예상치 못한 현상이면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 근대화, 고용 창출 및 빈곤 완화 등을 위해서 제조업은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비교적 단순 노동에 의한 거라 저숙련 기술자도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음에 반해, 서비스업 및 정보통신업 등은 숙련된, 또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기술뿐만 아니라 지식도)들에 의해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아직 이렇게 숙련된 노동력을 준비하지 못한 아프리카의 입장에서는 숙련 기술자를 배출해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아프리카인이 그 자리를 꿰찰 확률은 떨어진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인구가 풍부한 노동력으로 기능할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반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평등이 심화된다. 제조업 종사자든, 서비스업 및 정보통신업 종사자든 일단 한 국가 혹은 한 사회 내에 존재하게 될 경우 임금 차이는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 임금 차이가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불평등한 사회는 보통 더 폭력적이고, 범죄율이 높으며, 기대수명이 짧다. 신기술은 대체로 이미 부유한 사람을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특성이 있다. 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하지 못한 사람이 신기술을 통해서 새롭게 부자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양적 성장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내실은 확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위험요소를 줄여가며 4차 산업혁명을 진행시킬 수 있을까?
글에서 제시한 대안을 요약해보면,
1) 수입 대체 산업화로의 회귀 피하기: '시기상조 탈산업화'의 답은 유치 산업(infant industries)을 보호하거나 굳이 값비싼 국내 생산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산업화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2) 전기 접근성 향상시키기: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3) 정부 차원에서 신기술 사용에 열 올리기, 4)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 세우기 정도다.
지난 번 포스팅을 쓸 때도 느낀 거지만, 내가 읽었던 아티클들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위와 같은 구성의 글은 현상을 밝혀 기회나 위험요인을 규명하는 부분에서는 치밀하고 쫀쫀한 구성을 가져가는데 반해 늘 결론이 좀 약한 편이다. 결국 그 점이 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쓴 글을 더 찾아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다른 글을 찾아봤는데, 방향성이나 대안 등에서 명확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건 논문이 확실히 강점을 갖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현상 규명과 학구적인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아래는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에 도움이 되려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교육이 향상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독일 노동경제연구원(IZA, Institute of Labor Economics)의 논문이다.
기업가 정신, 교육과 아프리카의 4차 산업혁명
전반부의 내용은 위에 다룬 아티클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은 아프리카에 기회이면서도 위기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 제조업으로부터의 산업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설명했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고, 많은 변화를 수반할 전망이긴 하지만, 그 변화는 미처 활성화되지 못한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산업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만을 떼어놓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래서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위 아티클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다. 읽어볼수록 산업별로 그 특징과 구별점을 명확히 하였던 윗글과는 그 관점이 비슷하면서도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소개하자면 이렇다.
1. 아프리카에서 제조업과 연결되어 큰 영향을 미칠(!) 4차 산업은 ① 자동화(로봇, 인공지능), ② 3D 프린팅, ③ 사물 인터넷이다.
- ① 자동화(로봇, 인공지능)
: 제조업 내에서 로봇에 의한 생산공정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기업가들이 최소한 몇 대의 로봇이라도 만들어낼 수 없다면 제조업 발달로 인한 혜택은 제한적이다. 밸류 체인에서 경쟁우위를 갖는 주체는 로봇 제조업자다. 현재 생산공정에 참여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곳은 독일, 일본, 미국 정도로, 아프리카 어느 국가에서도 산업용 로봇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내에서 제조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로봇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다. 가나, 우간다, 이집트, 라이베리아 등에서 파악된 바에 의하면, 민간 부문에서는 수요가 많으나 공공 부문에서의 지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② 3D 프린팅
: 3D 프린터는 그 특성상 아프리카의 기업가들에게 여러 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이 있다. 다른 기계보다 휴대성이 좋고,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사용되는 기계보다 전력을 덜 잡아먹는다. 제트 엔진이나 의료장비 같은 작은 부품 등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농업의 산업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미 토고, 잠비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 및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중이다.
- ③ 산업 인터넷(사물 인터넷)
: 사물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의 인터넷화이다. 여기에서 사물은 굉장히 넓은 의미로, 와이파이에 연결된 찻주전자부터 자율주행 교통수단, 스마트 하우스까지 아주 다양하다. 2020년까지 500억 개의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한다. 이 사물 인터넷을 산업의 영역으로 가져온 게 산업 인터넷이다. 산업 인터넷은 이를테면 제조공정을 이루는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엔진, 쿨러, 컨베이어 벨트, 운송 장비, 품질 관리기구까지. 아직 아프리카에서 산업 인터넷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대륙 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산업 인터넷을 다룰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이나 기업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 모든 인터넷이 가능하려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2.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는)기업가정신을 함양 또는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통상 아프리카의 기업가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공식/비공식 부문'과 '외국인/내국인'이 그것이다. 대다수의 기업가는 비공식 부문에 속해 있고, 그들의 기업(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할 만큼 그 규모가 작지만...)은 아주 영세하거나 거의 성장하지 않는다. 이는 보통 내국인이 소유 및 운영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반면 공식 부문에 속하는 대기업은 주로 외국인이 경영하거나 국영인 경우가 많다. 외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대기업과 내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영세기업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거의 전무하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내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못하나 계속해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끊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정경유착을 통해 살아남은 비생산적 기업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데, 이는 기업가라는 사람에 대한 역량강화일 수도 있고, 기업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역량강화일 수도 있다. 산업화 되기 전 한국과 싱가폴은 지금의 아프리카처럼 기업 지원 기반이 약했다. 그러나 경제 급성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는 내국인과 국내기업을 지원하는 제도의 도입 및 실행이었다. 외자를 유치하고,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활동할 발판을 만드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국인과 국내 기업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수다.
3. 교육. 교육. 교육. 교육이 생명이다.
- 고차원의 사업일수록 고도의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직전 글에서 이미 다루었다.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활용하려면, 그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표옹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을 사용하여 이익 창출의 기반을 다질 만한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영 및 기술을 교육하는 학교(대학 수준)의 개발을 통한 산학 간의 연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교육에 투자하되 민간 영역이 교육의 점점 더 많은 부분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민간에서는 인턴십, OJT 등으로 교육 받는 학생들을 곧바로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기술 자체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교육기관들은 문제해결 기술, 창조적 기술 및 사회적 기술, 경영 기술,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 실무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함양시킬 수 있게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물리적, 제도적 인프라 정비에 대한 부분도 이 파트에 포함시켰다. 인적 자원을 잘 육성할 수 있는 기반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주 포괄적이긴 하지만, '교육'이 인간 개개인에 대한 지식적인 훈련을 넘어서 한 나라, 한 대륙을 대상으로 확대되려면 소프트웨어 마련과 하드웨어 마련이 같이 가야 하는 건 당연하다. 초점이 '교육'일 뿐이지 안정되고 접근 가능한 인프라(물리적이든 제도적이든) 확보는 아프리카에 대해 고민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이렇게 긴 글을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 초반에 사진으로 웃으며 시작했다가 후반에 텍스트가 너무 많아져 읽기 힘들었을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ㅜㅜ)
이번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며 나 스스로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통상 우리가 '산업화'라고 하는 industrialization은 아프리카의 맥락에서는 2차 산업(제조업)이 주류화되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의미지만, 아프리카는 현재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뛰어 넘어버렸다. 이를 탈산업화(deindustrialization)라고 하는데, 이는 2차 산업이 주류화 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의 '탈(2차)산업화'이다. 그러나 글에서 보았듯 산업화의 의미는 아주 광범위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산업화'의 정의를 바꾸어야 했다. 그는 더 이상 2차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3차 산업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에서의 4차 산업까지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사실상 1차 산업인 농업을 제외한 2, 3, 4차 산업으로의 변화를 모두 '산업화'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산업화'를 통해 아프리카의 빈곤을 해결하는 방법을 공부하겠다는 내 대학원 진학의 목적은, 비단 '2차 산업'을 통한 산업화를 넘어서서 '3, 4차 산업'으로 확장되어 그 또한 연구대상에 포함시키도록 변화한 것이다.
글 하나로 4차 산업혁명과 아프리카의 미래를 논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4차 산업혁명이 진실로 아프리카 대륙에 '기회'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공공, 민간이나 아프리카인, 외국인이 함께 고민하는 협의체들이 만들어져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는 커녕 오히려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겠다는 우려가 생겼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아프리카가 빈곤을 해결하려면, 이는 대륙 외 주체들, 그러니까 원조 기관이라든지 영향력 있는 선진국이라든지 하는 주체가 큰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원조를 한다고 해도 내부의 리더십과 오너십을 육성하고 그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태까지 아프리카가 반복해왔던 종속의 굴레를 탈피하기 어렵다. 제 아무리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하고 귀한 기회가 찾아왔더라도 말이다.
아프리카의 빈곤 해결을 진실로 희망하는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의미 있는 목소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아프리카에 진정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자그맣게나마 그 의미 있는 목소리 중 하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출처:
1.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potential and risks for Africa>
2. <Entrepreneurship, Education and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in Africa>, IZA (Institute of Labor Economics)
글 출처: https://blog.naver.com/en_able83/221393856882(2018.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