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공부를 시작할거야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어 ep.9

by 씨이

올해는 내게 정말 중요한 해야.

실질적으로 마흔을 넘기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내가 세운 계획대로라면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포지셔닝하기 위한 준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싶거든 그냥 사람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일터에서 확실한 색깔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나를 말이야


그동안 어떤 직장 생활을 해왔냐고 물으면 아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한때 영업부에 있을 때는 늘 혼나는 게 일상이었어

당시 팀장님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팀원들을 압박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영업 욕심이 조금 부족했던 나는 그분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지 내 잘못이 아닌 일로도 호되게 깨지기 일쑤였고, 강압적인 욕설 앞에 제대로 된 변명 한마디 못한 채 늘 주눅 들어 지냈어


결국 부서를 옮기게 됐고, 감사팀에서 일을 시작하며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

거기서 만난 팀장님은 내게 많은 기회를 주셨고, 끊임없이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셨거든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정말 죽어라 노력했어 제법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훌륭한 팀장님과 자극제가 되어준 멋진 동료 덕분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나는 그때 깨달았어

내가 무언가를 표현하고 구조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걸 말이야 PPT를 만들거나 보고서를 쓰는 일이 내게는 참 잘 맞는 옷이더라고


그렇게 성장을 거듭하다가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느껴질 때쯤, 지금의 회사로 옮겨 재무팀 업무를 시작했어

처음엔 회계도 모르고 엑셀도 서툰 '바보'였지만, 나를 믿어준 팀장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 퇴근하고 엑셀 자격증을 따고 회계를 독학하면서 조금씩 내 자리를 만들어갔지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늘 지워지지 않는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회계'야

직접 결산을 해보지 않다 보니 큰 흐름은 알겠는데, 세부 계정으로 들어가면 늘 버벅거렸거든 마치 외국어가 서툰 사람이 눈치껏 대화 맥락만 알아듣는 것처럼, 나도 회계 지식 대신 눈치로 일을 처리하고 있었던 셈이지


불안함이 엄습했어


'언젠가 내 밑천이 드러나면 어떡하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 말이야


그래서 결심했어 이제 더 이상 눈치로 때우지 않기로

그동안 취미로 들었던 디자인 수업을 과감히 취소하고, 남은 수강권을 회계 자격증 수업으로 돌렸어 이제 정말 회계를 제대로 공부해 보려고 전산세무 2급부터 재경관리사까지, 올해 안에 차근차근 따볼 생각이야

언젠가 이 연재 글에 당당히 합격 소식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해줄께

몸의 변화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위고비의 도움을 받아 102kg에서 시작한 체중이 이제 93kg까지 내려왔거든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는 계속 변하고 있어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앞으로는 글 마지막에 내가 결심한 목표들이 어디까지 왔는지도 함께 기록해 볼게

지켜봐줘


1. 주간가계부 - 명절 이슈로 명절 이후부터(3월부터) 시작 예정

2. 하루 세번 3분 양치질 - 수행 중

3. 취향을 가진 사람 - 좋아하는 향수와 추구미를 찾는 중

4. 몸무게 - 102kg → 93kg

5. 영어공부 - 듀오링고앱 31일 연속 학습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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