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가 필요해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어 ep.8

by 씨이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온 가족이 함께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어

목적지는 일본이었는데,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동안 일본어 공부를 꽤 열심히 했지. 가벼운 인사말부터 짧은 회화들을 외우며 현지에서 잘 써먹어 보겠다고 야무지게 마음먹었거든


그런데 막상 현지에 나가니까 생각보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는 말이 입에 익질 않더라고ㅜ 정말 별것 아닌 말인데도 현지인과 마주치면 쉽게 나오지 않았어 근데 우스운 건 이제 일본에도 외국인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영어가 통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거야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잘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야 나는 대학교 다닐 때 토익 한 번 본 적 없을 정도로 외국어에는 정말 젬병이거든.


사실 외국어에 대한 동경은 아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을 거야 딱히 학벌이 좋거나 대단한 능력이 없어도, 외국어 하나 유창하게 잘하면 그 자체로 참 근사해 보이잖아 나 역시 그런 모습에 대한 동경은 늘 있었지만, 정작 내 스스로 그런 모습을 갖춰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


새해가 밝았고, 나는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라도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어.

영어를 배워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외국인과 거부감 없이 대화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이제 아이들도 영어가 필요한 나이가 됐는데, 아빠가 영어를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말하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말이야


근데 막상 공부를 하려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더라고

무작정 단어부터 외우자니 뭘 외워야 할지 모르겠고, 문장을 통째로 외워라, 패턴으로 공부해라...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영어 공부법이 존재하더라 사실 나는 단어장을 달달 외우는 것도, 대뜸 회화부터 시작하는 것도, 쉐도잉도 자신이 없었어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게 바로 '듀오링고' 앱이야


하루에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5분 정도,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딱 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듀오링고라면 왠지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맞아, 사실 좀 길게 보고 있어. 일단은 영어라는 언어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선택한 나만의 방법이야


방송인 타일러가 그러더라고. 영어를 잘하려면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을 영어에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나도 따라 해보려고 핸드폰 설정부터 다 바꿔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보기로 했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분명히 있으니까


나, 잘할 수 있겠지?


2026-01-20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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