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이면 좋겠어 ep.6
항상 모든 계획을 세울 때면 가장 먼저 세우게 되는 건 다이어트였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자체가 내 뚱뚱한 몸 때문이었으니까 말이야
근데 뭔가 그런 거 알아? 내 의지대로 노력만 하면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말이야
원래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잖아
"내가 진짜 끊으려면 끊는데, 피우는 게 좋아서 그냥 피우는 거야"
이 말처럼 왠지 살 빼는 것도 좀 그랬던 것 같아. 내가 의지만 가지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런 말을 하던 내 친구 대부분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나 역시 벌써 10년째 뚱뚱한 사람으로 살고 있어
운동도 해야지, 식단도 해야지 하면서 늘 계획도 세우고 헬스장도 다니고 유료 어플도 결제해 봤어. 하지만 항상 일주일 정도를 넘기기가 어렵더라고. 주로 술 마시는 회식이 생겼을 때 한두 차례 빠진 걸 계기로 쭉 무너지는 패턴의 반복이었지
그래서 조금 속상하기도 했고, 이 살을 빼야 뭐라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어
고민 고민 끝에 결국 나는 위고비 처방을 받으러 갔어
처음 대면한 의사 선생님은 날 보자마자 잘 생각했다며 위고비를 추천하셨어
선생님도 직접 맞아봤는데,
"이제 탈모를 제외하고 비만 같은 건 정복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하시더라고
분명 살이 빠질 거라는 확신을 주셨고, 나는 그렇게 위고비를 맞기 시작했어
0.25를 맞았던 초반에는 배가 부른 거랑은 조금 다른데, 약간 속이 불편하면서 체한 듯한 기운이 살짝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실제로 음식을 먹을 때도 예전만큼 안 들어가고 얹혀 있는 느낌이라 적게 먹게 됐어.
꾸준히 맞아오면서 현재는 1.0을 맞고 있는데, 그 불편한 속 느낌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는 걸 제외하면 별다른 부작용은 없는 상태야
그래서 내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하겠지?
여전히 뚱뚱한 상태이기는 해. 이제 대략 6주 정도 맞은 상태인데, 처음 시작 몸무게에서 7kg 정도 감량됐어 거의 1주일에 1kg씩 빠진 셈이지 (물론 내가 고도비만이라 금방 빠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
매주 일요일에 주사를 맞았고, 아침은 적게 먹거나 아예 거르기도 했어. 점심은 도시락으로 약간 적게 먹는 듯이 먹었고, 저녁은 보통 집에 가서 8시 전후로 일반식을 먹었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회식에도 나갔어 다시 말해서 식단을 엄청나게 빡세게 하지 않았는데도 살이 꾸준히 빠지고 있는 거야
생각했던 것만큼 드라마틱하게 빠지는 것 같지는 않아.
나는 위고비만 맞으면 금세 10kg, 20kg씩 쑥 빠질 줄 알았거든, 근데 그렇지는 않고 조금씩 계속 빠지는 형태인 것 같아. 나 역시 속이 불편하니까 폭식하는 횟수가 줄었고, 저녁도 가볍게 먹는 날이 많아졌어
앞으로도 대략 20kg 가까이 더 빼야 하지만, 위고비 도움을 받아 가며 천천히 빼보려고 해
90kg 밑으로 내려오면 집에서 맨몸 운동도 시작할 생각이야 지금은 배 때문에 간단한 동작도 잘 안되거든
살이 어느 정도 빠지면 운동도 해보려고. 겨울이니까 간단한 맨몸 운동으로 꾸준히 가는 걸 목표로 삼아볼게
오늘도 화이팅이야
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