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이면 좋겠어 ep.11
나 사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거든?
그런데 지금까지는 내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그냥 상황이 주어지는 대로 혹은 내 몸이 허락하는 대로 옷을 입어왔던 것 같아 아무래도 덩치가 좀 있다 보니까 '입고 싶은 옷'보다는 일단 '맞는 옷'을 찾는 게 우선이었거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몸에 맞는 옷 몇 벌을 사서 돌려 입는 게 습관이 돼버렸어
물론 매일 아침 뭘 입을지 고민 안 해도 되니까 편하긴 해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좀 씁쓸하더라고
내가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체형 때문에 옷한테 선택권을 빼앗긴 기분이 들었거든 그래서 이제는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도 나만의 확실한 '추구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
내가 예전부터 마음속으로 꿈꿔왔던 스타일은 딱 두 가지야
하나는 일상에서 츄리닝이나 져지를 활용해서 편안하면서도 센스 있어 보이는 '꾸안꾸 남친룩'이고, 또 하나는 직장에서 슬랙스랑 셔츠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 '정장룩'이야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보니까 '모던 데일리룩', '어반 미니멀룩' 같은 이름으로 불리더라고
평소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비즈니스 캐주얼이 바로 내가 진짜 원하던 '추구미'였던 거지 특히 내가 평소에 눈여겨봤던 쇼핑몰 '쇼핀'이 이런 스타일의 정석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방향이 확 확실해지는 기분이야
물론 지금은 살을 빼는 중이라 당장 모델 같은 슬림핏을 입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지 몰라 하지만 지금 체형에서도 충분히 멋을 낼 방법이 있더라고! 몸의 라인이 너무 드러나는 얇은 옷보다는 탄탄한 옥스포드 코튼 같은 소재를 고르고, 세미 오버핏 셔츠랑 와이드 슬랙스를 매치하면 체형을 보완하면서도 충분히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대
그리고 나, 이제 패션 롤모델도 생겼어! 바로 주우재야
주우재가 보여주는 깔끔하고 위트 있는 스타일, 특히 셔츠를 바지 안에 멋지게 넣어 입는 그 '넣입' 스타일은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꼭 해보고 싶은 워너비 코디야 주우재나 남주혁, 류준열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단순히 마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돈된 실루엣'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고 있어
'모던 데일리룩'이라는 멋진 이름을 내 추구미로 정한 건 나한테 정말 큰 변화인 것 같아
이제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게 목표가 아니라, 내가 입고 싶은 옷으로 나를 멋지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꼭 누려보고 싶어
조금 더 건강해진 몸으로, 내가 바라던 그 셔츠와 슬랙스를 입게 될 날이 너무 기다려져
나의 추구미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이 변화를 기분 좋게 즐겨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