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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랑 May 01. 2024

도전 박하차!

하루와 하루 사이


박하가 푸릇푸릇 자랐다. 동시에 어느 박하 잎사귀가 이상하게 반짝거려 살펴보니 진딧물이 꼬였다.


진딧물이 꼬인 박하잎을 잘 살펴 물도 뿌려보고, 도구를 이용해 짓이겨보기도 했지만 다음날 가면 그대로여서 공부 모임 친구들에게 고충을 토로하니 우유에 식초를 약간 넣어 뿌리면 좋다고 하고, 박하 모종을 나눔 해준 그림책 도서관 사서님께 말했더니 그냥 뽑아버리라고 해서 주저주저하고만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웃분이 오셔서 박하 꼭대기를 따줘야 옆으로 크게 크게 자란다고 말하신다. 그래도 주저주저하던 차에 진딧물도 신경 쓰이고 해서 과감하게 진딧물이 꼬인 잎사귀는 따서 버리고, 싱싱한 박하 잎사귀를 따서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바로 실행했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서는 프라이팬에 살짝 덖은 차를 마신다고 했고, 인터넷을 살펴보니 잎사귀를 따서 씻은 뒤 잘 말려 마시면 된다고도 하는데, 나는 그중에 찜통에 쪄서 말린 다음에 차를 타마시는 방식을 실행해 보았다.



하루가 지나자 박하 잎사귀가 파릿파릿 잘 말라있다.

기대감이 부푼다. 무슨 색깔일까? 어떤 향이 날까? 무슨 맛일까? 첫 박하차 어디 어디 마셔볼까?



 물을 부었다. 뭔가 푸르딩딩하다. 하도 이상해 처음 우려낸 찻물은 그냥 버렸다. 두 번째 찻물을 마셨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우려낸 박하차는 맛이 없었다. 색깔도 없었다. 향은 채소 썩는 냄새가 났다. 대실패다. 충분히 말리지 않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우렸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게, 세 번째 찻물은 마실만하다.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마시니 네 번째 찻물은 더 괜찮다. 누가 보면 그냥 채소 잎사귀가 들어간 차 같지만 이것은 이것은 박하차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채소차다.


아쉬운 마음에 박하 생 잎사귀를 한 잎 따와 냄새를 맡아본다. 향 끝내준다. 생 박하 잎사귀 향 한번 맡고 차 한 모금 마시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다음 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해 생각이다. 도전 박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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