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13살,
우이초등학교 6학년 3반에 재학중이던 시절.
선생님께서 질문을 던지셨다.
“ 만약 어떤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아주 낮고,
보는 사람이 없다면 폐지해야 할까?
그래도 계속되어야 할까?”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 질문이었다.)
나는 확신에 차 당당히 ‘폐지해야 한다’며
손을 들었지만,
정답은 ‘계속되어야 한다’였다.
선생님은 의아해하는 내게, 시청률이 낮더라도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에
당장 폐지해선 안된다고 하셨다.
초딩에겐 그게 그렇게 충격이었다.
여전히 기억할 정도로.
나는 언제나 마이너한 것들을 사랑했다.
모두가 엑소에 열광할 때, 혼자 빅스를 좋아하고
이무진의 신호등이 대박 났을 때,
혼자 이승윤의 들려주고 싶었던을 반복 재생했다.
장기자랑에서 모두가 미쓰에이 수지를
하고 싶어 할 때도, 미쓰에이 지아를 고집하던 나다.
마이너한 것들을 사랑한다는 건 꽤나 고독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가
듣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사라져 버린다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팬이 별로 없어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는다면
새로 알게된 무명작가가 성과가 없다고
글쓰기를 포기한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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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10명 뿐이더라도 그 연극은 계속되길
콘서트가 매진되지 않더라도 그 노래는 계속되길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그 소설은 계속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