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하 Jan 06. 2023

[Tile 3] 나의 달항아리를 찾아

스페인에서 도예를 하는 친구가 한 달간 한국에 와서 친구를 따라 한국 전통 도예를 하는 작가분들을 만나러 갈 기회가 생겼다. 내가 외국에 가면 그 나라의 도예가를 찾아 연락을 하고,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는지를 불어 방문을 하듯 친구도 그동안 SNS를 통해 궁금했던 작가들에게 수업을 듣거나 방문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기도 하고 한국의 인연들을 통해 약속을 잡기도 해서 그 걸음의 몇에는 함께 동행을 했다.


오늘은 문경의 박연태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작가의 공간을 기꺼이 열어 환대받는 시간이 반갑고 고마웠다.

남미 도자기여행을 하면서 한국 도자기 여행도 꼭 하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잘 되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외국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위치가 오히려 환대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과연 나를 뭐라 소개하고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그래서 미리 거절당하지는 않을까 미리 걱정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친구와 함께이긴 했지만 그 옆에서 결코 불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고 그것을 받는 마음은 '언젠가'를 조금은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한다.


*박연태 작가의 분청 달항아리를 보고 타일에 달항아리 하나를 얹어보았다. 정말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빚고, 그리고, 찍는다. 그럼에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해아래 새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다 같은 것도 없다. 그러니 창작은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0103 나의 달항아리


작가의 이전글 [Tile2] 또 한 번의 기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