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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하 Jan 12. 2023

[Tile7] 괜찮냐? 는 안부

230110

"나는 아무도 진심으로 묻지 않는, 아무에게도 진심으로 대답하지 않는 나의 안부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Am I doing good?"

-[초급한국어] 문지혁 장편소설 중


소설을 읽으며 스페인어 '¿Qué  tal?'이 생각났다. 어때?라는 묻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의 '안녕하세요?' 인사가 굳이 '응 안녕해요!'라고 답하지 않듯이 대답을 필요로 하는 말은 아니다.


Hola! ¿Qué tal? ('안녕' "어때?")

Muy bien. Y tú ? ("응 좋아." "너는?")


스페인어 시간 1장의 대화문에 익숙한 나는 처음 스페인에 갔을 때 내가 진심으로 묻는 '괜찮아?'라는 질문에 답해주지 않는 사람들이 야속했다. 물어도 대답으로 돌아오지 않는 안부. 나중에 그 쓰임을 알게 되었지만 서운함이 사라지기 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시간이 쌓여 나에게도 그 말은 안부가 아닌 소리가 되었다.


"괜찮니?"

그럼에도 누군가 진심으로 나의 안부를 물어온다면 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나의 안부를 답할 것이다.


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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