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1g

by miwansung

올해 상반기에 길러야 할 근육이 두 가지가 생겼다. 복근, 전완근 같은 헬스 근육이 아니다. 사뭇 다르지만 글과 그림 근육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헬스장에 가면 어깨 운동을 통해 단련된 넓은 어깨를 만드는 것처럼 매일같이 쓰는 글과 그림을 통해 무한한 창작 근육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흰색 종이를 마주해도 이쯤이야 라고 넘길 수 있는, 무적의 창작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적의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창작에 있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 뭐든 힘을 빼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걸 알면서도 키보드 위에 얹은 나의 열 손가락과 펜을 쥔 나의 손가락은 쉬이 움직이지 않는다. 잘 쓰고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보니 첫 문장과 첫 그림 앞에선 머뭇거리게 된다.


오늘의 글 근육이 1g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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