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각을 인정하는 노력

by miwansung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이 좋다.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느끼는 감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나도 이걸 안지 얼마 안 됐고, 매번 느낀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사람에게 쓴다면,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 좋지 않을까?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한적인 환경에 놓인 나는 관계를 넓히는 데에 있어서 이해하려 애썼고 그만큼 감정 소모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한테 남은 건 피로와 무거움이었다.

반대로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의 시간을 보내면 거시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치 뉴런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대화가 이어진다. 그래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재밌고 그 안에서 배울 점도 생긴다. 역시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마음이 가볍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 사람을 만나는 횟수를 줄이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불편한지. 편한지. 그러다 보면 내가 이 관계를 지속해도 좋은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시간을 겪고 나면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알아가고 내가 느끼는 감각이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잘 모르겠어도 사실 우리 몸은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감각 또한 내가 겪어온 삶의 경험 속에서 쌓아온 것이 있었을 테니까.

내 감각을 인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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