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송정 장명선 질문하고 단연 오늘 답하다.
2024년 8월 8일.
1. 전날까지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부었던 눈, 얼굴이 좀 가라앉아서, 희(喜)
2. 운동 다녀와서 첫 끼로 만든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희(喜)
3. 마지막 운전연수에서 2시간 거리를 사고 없이 잘 운전하고 와서, 희(喜)
4. 저녁약속에 만난 친구가 퇴사 축하 케이크를 서프라이즈로 선물해줘서, 희(喜)
5. 저녁 먹고 식당에서 나와 본 하늘이 너무너무 예뻐서, 희(喜)
6. 잠들기 전에 고양이들이 옆구리에 하나, 다리 사이에 하나 와서 기대주어서, 희(喜)
온통 희(喜)로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약 14년(아마 학창시절까지 더하면 약 30년)동안 쉬지 못했던, 열심히 살았던 시간을 보상받는 귀한 휴식시간인지라 더 그런지도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예민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이렇게나 기쁘고 행복한 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예전 같으면 출퇴근길 앞 서 가는 사람이 휴대폰을 보면서 조금만 천천히 걸어도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생면부지의 그 등짝을 후려치고 싶었을텐데, 요즘은 발을 밟혀도 '그럴수도 있지'하고 너그러워집니다.
P.S.
물론 순간순간 '아, 이러다가 영영 쉬면 어쩌지'라는 소속없는 불안감이 불쑥 고개를 들곤 하지만, 그때마다 '어쩌라고. 좀 쉬지도 못하냐'라고 스스로를 대차게 꾸짖고 있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뭘 잘하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이 시간을 소중히 써야 하니까 그런 걱정은 아주아주 곱게 접어둘 생각이거든요.
2025년 송정화실 회원전 <Our Universe>의 작품준비를 위해 2024년 6월부터 시작된 송정 장명선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한 단연 오늘의 작가노트에서 발췌, 편집함. 송정화실의 아워 유니버스 전시 도록은 전국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