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송정 장명선 질문하고 단연 오늘 답하다.
문인화와 서예를 관통하는 주제는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벌이의 수단이나 직업으로써의 개념보다는 정신을 수양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붓을 들어 종이 위에 표현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최근 정신관리나 마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억누르고 참는 것이 아니라, 잘 분출하고 다듬고 위로하는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문인화와 서예는 결국 그 맥락에서 현대인에게 하나의 해답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써의 제안이 된다고 봅니다.
문인화와 서예는 Art이지만, 더 넓게는 Heal의 의미라고 봅니다.
단순히 작품이 담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그 작품을 담기 위한 과정과 의도까지도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가나 명상처럼 Healing으로 접근한다면, 사람들의 정신이나 마음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 받고 도움되는 헤리티지로서 계승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에게 문인화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빠른 속도나 쉬운 방향을 잡는 걸음이 아닌, 한 자리에서 오래 다지는. 그런 제자리 걸음 입니다.
집중해서 한 곳을 꾸준히 묵묵히 다지면서 스스로의 발자국을 깊게 새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서둘러 걸으면 오히려 발자국이 뭉개지고 금세 질려 포기하고 다른 자리를 찾으면 지워지고마는 그런 걸음. 멀리 갈 수는 없는 걸음이지만 천천히 집중해서 스스로 다독이며 열심히 제자리 걸음을 하다보면 어느새 깊게 발자국이 박혀 있겠지요.
한 곳에 집중해서 묵묵하게 새겨가는 과정이 마치 제자리 걸음 같습니다.
(물론 그래서 가끔은 ... 답답하기도 하지만요!)
2025년 송정화실 회원전 <Our Universe>의 작품준비를 위해 2024년 6월부터 시작된 송정 장명선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한 단연 오늘의 작가노트에서 발췌, 편집함. 송정화실의 아워 유니버스 전시 도록은 전국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