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케팅 : 오프라인 매장 광고
광활한 바다에서 부서지지 않는 튼튼한 배를 만든다
마케터가 된지 어느덧 4년차. 작은 회사에서 온몸으로 구르면서 배웠다. 회사에서 나온지 4개월째, 제안을 받아 또 다른 작은 마케팅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에는 큰 기업에 없는 게 많다. 페이스북 픽셀 설치나 인스타그램 샵 관리 등 하루면 정리될 문제들이 실처럼 엮여있다. 다시 혼자 남겨진 나는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1. 페이스북 비즈니스 계정
지난 1월, 광고가 중단된 복구할 수 없는 계정을 두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 시범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광고도 돌렸다. 그리고 여름이 왔을 때 새로운 광고를 돌리면서 그 계정이 잠겨버렸다. 사용자를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2단계 인증을 하라길래 계정 주인의 신분증을 찍어가면서 인증에 응했다. 대부분의 경우 2단계에서 신분이 확인되면서 다시 광고 집행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신분증을 인증한 다음 날, 계정은 영원히 잠겨버렸다. 비즈니스 계정이 빨간색으로 잠겨버리면 영구적으로 복원이 불가능하다.
확실하게 이게 이유다,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여러 기기에서 하나의 아이디에 로그인하면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마 계정 주인과 내가 번갈아가면서 로그인을 시도해서 수상한 계정으로 인지한 게 아닌가 싶다.
2. 광고를 돌리기 전에
다시 1월에 만들어둔 계정에 로그인을 했다. 다행히 이 계정은 예산이 잘못 설정돼서 광고가 중단된 거였다. 새롭게 세팅을 하고 광고를 돌리려고 보니 수정해야하는 게 많았다. 홈페이지에 새로운 픽셀을 연결하고, 인스타그램 역시 새로운 계정으로 재연결을 해야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거의 무(無)의 상태에 가까웠다. 프로필을 다시 올리고, 뒷 배경도 채웠다.
새로운 계정은 개인 계정이었다. 픽셀은 개인 계정 앞으로 하나, 비즈니스 계정용으로 하나 이렇게 두 개가 만들어졌다. 광고를 돌릴 땐 비즈니스 계정 픽셀을 선택해야한다. 처음 광고를 돌릴 땐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서 내 개인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광고를 돌렸다. 비즈니스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 계정이 있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비즈니스 계정을 만드는 식이라는 걸 그땐 몰랐다.
인스타그램을 연결하려고 보니 이전 계정과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새로운 계정에서 연결을 시도하면 자동으로 끊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던 거다. 카탈로그도 재정비가 필요했다. 등록된 제품이 몇 개 없었고, 그마저도 옛날 상품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샵 기능이 생기면서 카탈로그가 중요해졌다. 제품태그가 페이스북 카탈로그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제품이 나오면 일주일 안에는 신제품을 업로드해두어야 콘텐츠에 적용하기가 편했다. 다행히 지금 맡고 있는 브랜드는 제품 태그를 활발히 쓰고 있진 않아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정비를 하기로 했다.
3. 오프라인 매장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 사실 매장에 대해서 내가 해야 하는 건 별로 없다. 매출이 거의 오프라인으로 나고 있어서 온라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홈페이지, SNS를 정리하고 가이드를 만드는 게 내가 할 일.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프라인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게 맞는 건지, 온라인만의 상품을 개발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내린 답은 타겟을 다르게 잡고 가야한다는 거다. 대표님과 긴 회의를 통해 각각의 타겟을 잡았다.
오프라인: 선물을 위해 일상적으로 꽃을 구입하는 3-40대 남녀
*신혼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
온라인: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3-40대 남녀
확실한 데이터는 뜯어보지 못했지만, 오프라인 고객들은 대부분 3-40대라고 했다. 이전 브랜드는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 주 타겟이었는데 이번 브랜드는 남자들도 심심치않게 지갑을 여는 곳이다.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할 것들이 넘친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그 안에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이 작은 브랜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하고 또 걱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