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밤에 화단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 영상을 보고
입양을 결심했다.
그당시 나는 반지하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는데도
그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첫날 구조자의 품에서 나온 쿠는
작은 원룸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보고
첫날부터 한 침대에서 같이 자며
엄마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다.
지금은 식구도 늘어나고
방도 조금 넓어졌다.
쿠는 아주 느긋한 아저씨가 되었고
가끔은 까칠하다.
오늘도 엄마는 그 영상을 보던 날,
처음 쿠가 오던 그날을 떠올리며
우리가 더욱 행복할 오늘과 내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