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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축구 Apr 25. 2018

나이키 머큐리얼 CR7 챕터6
'BORN LEADER'

나이키 풋볼, 2018년 3월

2004년의 더운 여름날.


영원할 것 같던 월드컵 4강 진출의 열기가 사그라들 즈음, 멀리 포르투갈에서 유로 대회가 열렸다. 정반대의 시차였지만, 월드컵을 통해 축구의 재미를 알아버린 우리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월드컵과는 또 다른 매력의 유럽 국가대항전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그해 여름, 축구는 다시 뜨거워졌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당시 표기법). 그 대단하다던 루이스 피구와 함께 포르투갈의 측면을 책임진 어린 소년을 선명히 기억한다. 투박한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춤추듯 라인을 탔던 드리블도 기억에 남았지만, 무엇보다 붉고 앳된 얼굴에 여과 없이 드러내는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고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포효했고, 결승전에서 패한 뒤에는 세상 누구보다 서럽게 울었다. 


그렇게 호나우도라는 이름이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혔다.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360 CR7 FG


호나우도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서 호날두로 불리기 시작할 즈음인 2007년, 그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셀레상 다스 퀴나스(Seleção das Quinas, 다섯 방패의 팀. 포르투갈 대표팀의 애칭)'의 주장 완장을 찼다. 


점점 성장하는 그가 에이스의 역할은 맡을 순 있어도 주장은 무리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완장의 무게를 짊어지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그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했다. 


하이라이트는 유로 2016. 눈물을 흘리며 준우승에 머무른 한을 12년 만에 풀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부상으로 일찍 교체돼 나갔지만, 터치라인에서 절룩이는 다리를 이끌고 팀을 독려하던 모습은 12년 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리더의 모습이었다.



2015년 선보인 챕터1 'Savage Beauty'부터 총 7개로 예고된 시리즈 중, 어느덧 여섯 번째 스토리까지 다다른 호날두의 시그니처 축구화 '머큐리얼 CR7'. 이번 챕터6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그를 담아냈다.  


호날두의 스토리를 담은 여섯 번째 축구화


2016년 유로 대회 우승을 기념해 발매된 77족 한정 '머큐리얼 CR7 특별판'이 한 대회에서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이번 시그니처는 대표팀과 함께한 그의 모든 커리어를 아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메인 컬러는 포르투갈 국기의 상징색인 녹색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클리어 제이드(비취, 옥). 2016 홈/어웨이킷이나 2018 컬렉션에도 같은 의도의 컬러가 두루 사용되어, 포르투갈의 미래와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또 'CR7' 로고가 갑피에 크게 박혀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그의 이름과 '주장(Captain)'까지 함께 상징하는 'C' 마크를 넣어 강조했다. 이제 팔뚝의 밴드가 익숙해졌다면, 발에 새롭게 무게감을 더했다고 해야하나.


그 외 형태나 기능적으로는 머큐리얼 최신작 '머큐리얼 360 (슈퍼플라이 6, 베이퍼 12)'과 동일하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가까운 나이. 올 여름 러시아 월드컵은 호날두에게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는 최상의 폼을 보여주는 건, 전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토너먼트 길목에서 상대팀으로 맞닥드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실제 호날두는 이 새로운 시그니처를 신고 벌써부터 폼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팀에선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2-1 역전승을 만들어내질 않나, 클럽에선 챔스 8강 1차전에서 무려 유벤투스를 상대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바이시클 킥 골을 창조했다.


2004년 축구로 뜨거웠던 여름날처럼, 올해 6월도 그러하길.


나이키 머큐리얼 CR7 컬렉션 바로가기



글 - 김정희 (오늘의 축구)

사진 - 박창현 (오늘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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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얼 슈퍼플라이 360 ELITE CR7 FG - 'BORN LEAD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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