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장편영화-1년간의프로젝트
촬영이 시작됐다!
4개월을 고생한 프리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5/13 첫촬영이 시작됐다.
첫 씬은 과장과 철수, 민수와 철수의 씬이었다.
과장역을 맡아 준 배우는 주영호배우였는데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이고 좋아하는 형이었다.
(영화 '미처몰랐던건' 스틸 컷 - 배우 주영호 분)
사실,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크게 신경쓰였던 부분이 '인건비'였다.
이 영화에는 주연배우인 나와 은총형, 민희,현주를 제외하고도 5명의 배우가 더 필요했다. 그리고 촬영감독 성진이와 조감독 윤전이를 제외하고 도와줄 스탭들이 여럿 필요했다. 처음 영화 시나리오작업을 하며 촬영감독 성진이를 픽업했고 그 성진이가 윤전이를 데려왔다. 그렇게 구성된 4명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스탭모집으로 수정이가 미술팀으로 합류했다. 이 5명을 제외한 인원은 모두 '인건비'를 생각해야했다. 여유가 되면 당연히 많은 인건비를 지불하고 싶었다. 보통 독립영화쪽 페이는 상업영화와는 천차만별이다. 학생들이 찍는 단편영화 출연료가 보통 5~10만원(하루)이고 상업팀이 찍는 영화는 최하 30~40이다. 물론, 상업팀에서 찍어도 요새 유행하는 그 많은 웹드라마의 페이는 평균20만원선이다. 보통 촬영시간이 짧으면 일반인이 봤을 때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할수도 있으나 주요배우들의 경우 20시간 촬영하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내용에 따라서 몸을 다칠수도 있으나 보험도 쉽지 않고 말이다. 나 또한 70여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고 다짐한건 '내가 만드는 영화'에는 배우들에게 스탭들에게 꼭 페이를 적정한 수준으로 지급한다였다.
"사람이 입장이 참 다르구나"
그랬다. 적정한 수준의 대우. 그런데 막상 내가 영화제작하는 입장에 빠듯한 예산을 보니 5명의 배우와 5~7명의 스탭들의 페이의 적정선이 한없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현실이 짜증났다. 그래서 친한 배우들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고 그들의 손에 '유류비'라는 명목으로 정말 작디작은 금액을 드렸다. 또한 스탭들에게도 학생영화수준의 인건비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이 생각을 하면 짜증과 반성을 한다. 그래서 은총형과 '자체시사회'를 할 때 꼭 '회식'을 우리수준에서는 아끼지말고 하자, 얘기하고 실제로 30만원의 우리 돈을 들여 진행했다.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촬영이 시작되고 첫촬영 첫씬이다보니 감독과 모든 스탭들이 숨죽이고 진행했다. 다행히 베테랑 배우인 영호형이 잘해주셨고 제작일에 정신없지만 모든 걸 걸고 뛰고 있는 나와 은총형의 분량까지도 시간내에 촬영을 마쳤다.
시간내에 촬영이 끝난다는 거. 그건 누구보다도 제작PD의 역을 맡았던 내게 중요한 일이었다.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한거 였고 다음 장소에 약속된 촬영시간을 지켜야 또 다른 장소로 이동이 가능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밥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형,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식비는 절대 건들수 없어요!"
"그치, 밥은 잘먹어야지."
"아침은 김밥을 먹더라도 점심과 저녁은 제대로 밥집에서! 그리고 간식까지 할 식비는 꼭 있어야해요!"
식비에 있어서 어떠한 타협도 불허했다. 사람이 밥을 잘 먹어야지 이런 힘든 스케줄에서 견딜수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온통 점심시간, 저녁시간에 대한 생각이 한 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오케이! 다음 장소 이동할께요!"
촬영을 도와준 영호형을 배웅하면서 정말 소정의 유류비가 든 봉투를 쥐여드리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그리고 다음 장소인 '반지가게'가 있는 압구정로데오거리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아, 이 '택시'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다. 원래는 '스타렉스'를 하나 렌트해서 3일동안 찍으려 했으나 장비가 생각보다 줄었고 은총형이 차를 끌고 올 수 있었고 렌트비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어쩌면 이 렌트비용부담이 제일 컸던것 같다) 예상치못한 곳에서 추가지출이 나가다보니 줄일 수 있으면 줄이자고 찾은게 '렌트비용'이었다. 우리가 짠 동선과 일찰표로는 택시로 움직이는게 빠르고 누구하나 운전을 덜해서 덜 피곤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매번 내가 영수증처리를 부탁하며 택시를 이용시켰다.
장소이동을 하고 오니 새롭 섭외한 '반지가게'(쥬얼리샵)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섭외하느라 고생한 윤전이와 수정이에게 고마웠다. 그리고 촬영을 시작하기 위해서 세팅을 시작했고 나는 주변 가게에 들러 비타민음료를 사들고 협찬해주신 사장님과 직원분께 드렸다.
"어...비오는데?"
"뭐?"
"밖에 비와요..."
그래, 쉬운게 없지.
원래 촬영시작하면 잘 켜지던 카메라도 꺼지고,
잘잡던 타스캠도 고장나고
건강하던 사람도 아프고
잠도 잘 못자고 그런거지.
근데... 이 모든게 촬영기간안에 일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