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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Dec 24. 2020

이런 누나 있으면 세상 두려울게 없다

넷플릭스 영화 <올드가드> 리뷰 

 본 리뷰는 스포가 포함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집콕이 매너가 된 요즘, 넷플릭스의 여러콘텐츠를 뒤적거리는게 취미가 되었다. 넷플릭스를 실행했을때 가장 먼저 'N'이라고 뜨면서 '쿠궁'하는 BGM은 왠지 설레게 한다. '오늘은 뭐를 봐야할까?'.'뭐가 재밌는 걸까?'

설레는 마음으로 잠시 넷플릭스의 화려한 콘텐츠목록을 보고 있자면 멍해지면서 

"그래! 많은 건 알겠는데 뭐를 봐야하는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짜증이 든다. 영화는 이런게 있습니다. 추천을 상냥하게 해주는 화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정신없는 홈화면이 마음에 안든다. 인류는 고난에서 희망을 항상 찾아왔다. 나 또한 수많은 콘텐츠의 늪에서 걸작을 골라내기 위해서 유튜버들의 추천작을 참고해서 '올드가드'를 골랐다. 나의 크리스마스이브선정영화... 과연 성공할 것 인가?


넷플릭스 영화 <올드가드>

영화는 주인공 앤디와 멤버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저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결말을 먼저보여주는 식의 영화연출법인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결국 그들이 위기를 겪는구나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불멸의 존재인 앤디,부커,조,니키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전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선한영향력을 끼치면서 인고의 수세기를 죽지않고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의뢰를 받고 수단의 한 반군기지에 잠입하지만 영화의 첫장면이었던 '함정'이었다. 거기서 그들은 죽지않고 살아나고 그 장면을 본 매릭(제약회사대표)은 그들을 노리기 시작한다. 한편 해병이었던 '나일'은 어느날 큰 부상을 입지만 상처하나없이 회복되고 그 와중에 앤디의 멤버들과 나일은 텔레파시가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앤디가 나일을 찾게되고 그들은 '올드가드'로서 세상의 어둠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내용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존재들이 악당들과 싸워 이겨내는 이야기이다. 요새는 흔한 '특수한존재'에 대한 소재다보니 그것을 다르게 풀기위해 그들도 언젠가 이유없이 죽는 때가 온다는 설정을 넣었다. '나일'이라는 어린소녀가 존재를 드러낼때 '올드가드'의 리더였던 '앤디'는 능력을 잃게 된다. 영화의 런닝타임이 생각보다는 빠르게 흘러간걸로봐서는 내용이 볼만했던것 같다. 치킨한마리를 다 먹고도 영화의 내용이 3분의 2정도 남았었는데 그 후로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전개였다.


샤를리즈테론


 사실, 이 영화는 '샤를리즈테론'의 여전사로서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75년생인 그녀가 올해로 46살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액션을 선보인다. 그녀의 단발은 중성적이면서도 섹시하다. 아마 많은 남성팬들이 기억하는 그녀의 영화와 광고 속 모습과는 또다른 그녀의 액션배우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매드맥스의 퓨리오사가 황량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이 강했다면 올드가드의 앤디는 여유롭고 외로워보이지만 강하다. 아마도 그녀가 살아온 세월이 수백년이 넘는 그런 캐릭터이기에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흔한말로 신선같은 자세를 보인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일차원적인 감정이 극한의 고통속에서도 그녀는 보이지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멋진 여배우, 샤를리즈테론의 도시적인 매력이 난 좋다. 귀품있어보이는 외모와 그녀의 절제된 연기는 사람이 참 있어보이는 느낌이다. 흔히 품격있다고 하는 그 느낌이 이 배우의 외모에서 그리고 행동에서 잘 보여진다.


롱샷의 샬롯


 다시 영화로 돌아와 '앤디'의 화려한 능력을 감상하며...

"이런 누나 있으면 세상 두려울게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싸움도 잘하고 똑똑하고... 뭐가 두렵겠는가?

'올드가드'라는 제목만 보고 아무느낌이 없었다. 그저 예고편에 나오는 단발머리의 샤를리즈테론의 액션이 기대치가 있었다. 제목을 '영가드','우리동네싸움꾼',지구에서제일쎈누나',불면의기사단','이제그만죽고싶지만또막상죽고싶지않아' 등 아무제목을 하더라도 예고편의 그녀를 본 순간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 속 불멸의 존재들은 오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 설렘, 두려움등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들의 소중한 가족이 죽어가는 과정을 다 겪어야했고 또한 지독히도 외로웠으며, 인간들에게 능력을 드러내지 못해 오히려 숨어지내야했다. 아마 제약회사대표인 매릭이었다면 신나게 능력을 보여줬겠지만......


영화 <올드가드> 스틸컷


 이 영화는 영원히 사는 것에는 언제나 책임감이 따르며 그 영원한 존재조차 새로운세대가 등장하면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일'이 등장하자 '앤디'의 능력이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영원히 사는 존재, 영속성.....

인간은 끊임없이 삶에 대한 갈증을 안고 살아간다. 특히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인간일수록 젊은 육체로 오래토록 살고 싶어한다. 그들은 그 방법을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찾으려하고 그런 그들의 눈에 띈 불멸의존재들은 그저 실험대상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자신들의 영원함을 위해 다른 존재들은 '실험쥐'취급을 하는 그들...... 더 무서운 건 그저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컨테이전>의 바이러스가 현실화가 된 2020년처럼, 왜 이런일이 없겠는가??


영화 '올드가드'는 이 세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영향력을 행하고 있는 멋진 사람들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앤디'같은 든든한 빽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내 어깨에 힘이들어가는 이 세상 힘없는 사람들에게 즐거운상상을 주는 작품이었다.


작품 속 마지막 장면 ("너를 우리 꼬붕으로 임명한다")


(추신) 
그런데 부커가 배신한건 의외긴 하지만 그 목적이 좀 약했던 것 같다. 죽고싶은데 죽지못해서 연구를 부탁하기 위해 배신했다? 글쎄... 덕분에 캐릭터가 매력이 반감되었다. 마지막을 보니 '올드가드2'가 나올것 같은 떡밥이 깔렸는데 아마 2에서는 부커 역의 변신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 악역이 약하다는 평가들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나도 비슷하게 느꼈다.희한한건 악역인 '매릭'역의 해리맬링 배우가 <배트맨 대 슈퍼맨>의 렉스루터의 캐럭터를 모티브로 삼아 연기한듯 느껴졌던건데.... 겉모습은 샌님같지만 누구보다도 돌+아이에다 재력가... 영화를 보는 내내 렉스루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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