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만든 영화_05

장편독립영화-1년간의 제작노트

by 구쩜사오


쉽지 않았던 여배우캐스팅


방법을 찾던 우리는 작년에 단편작업을 했던 대학생인 성진이 생각났다. 당시에 스터디원의 소개로 학생이지만 촬영감독으로 작업을 함께 했던 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작업에 대해 설명해주고 미팅을 했다.

그와 동시에 인스타에 공고를 띄워 우리와 함께 영화를 만들 스탭을 구인했다.

돈이 없었기때문에 SNS와 동원할 수 있는 인맥을 동원했다.


인스타를 통해 수정이가 스탭으로 합류하게 됐고

성진이는 촬영감독으로 그리고 그 성진이가 학교후배들을 스탭으로 데려왔다.

학생이지만 열정있는 친구들이 우리 가족이 되었고 은총형과 나는 다시 희망으로 부풀었다.


할 수 있다!


내가 이제부터 해야할건 여배우캐스팅이었다.

사실, 캐스팅은 모든 배우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다. 오디션을 통해 자신과 잘맞는 배역에 지원할 수 도 있고 관계자에 의해 Pick이 되기도 한다. 그 과정을 거친 배우들이 모여 영화 속 배역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우리 영화는 형과 내가 감독이자 PD로 민수이자 철수로 역할을 맡고 있었다.

사실, 철수와 민수를 정할 때 겉 이미지는 나는 철수를 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샤프해보이는 나에 비해 형은 좀 듬직한 이미지였고 나는 민수로 철없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철수는 배드씬이 있었다. 이런 노출에 대해서 형은 자신이 없다고 했고 난 뭐 내몸이 뭐 내몸이냐며 내가 철수가 되었다. 글을 쓴 우리도 변동이 있었는데 하물며 우리작품의 배우를 캐스팅을 할 생각을 하니 두근거리면서도 머리가 아팠다. 일전에 현정이의 반응도 있었고 여배우에게 필요한 내용이자만 배드씬과 스킨십 장면이 있어서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지 말이다.


형과 나는 솔직하게 가기로 했다. 필름메이커스에 구인공고를 올릴 때 부터 우리는 영화의 내용과 우리소개 그리고 여배우의 배드씬까지 다 설명했다. 친절하게 상세하게 말이다. 우리가 배우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던거 같다. 당시 우리가 올렸던 공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개인단편 <가제-우리가미처몰랐던건> 제작팀입니다.

기존에 모집공고를 올렸었는데요 많은 배우분들이 보내주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프로필은 저희가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추후 이미지가 맞는 분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수정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름이아니라 보내주시는 분들 중에 무성의하신 분들과 성별이 다른 분들이 있어서요.

죄송하지만, 저희가 아래 적어놓은 영화기획의도와 내용은 읽어보시고

어떤 배역에 지원을 하시는건지, 작은내용이라도 배우분의 영화에 대한 생각이나 이미지를 글로 적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기획사나 회사분들도 프로필은 안보내주셔도 됩니다. 저희는 소규모로 제작하는 팀이라서요^^;;

그리고 남자배우분들은 죄송하지만 저희에게는 안보내셔도됩니다.

다시한번 소중한 프로필을 보내주시고계신 배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정리 후에 이미지가 맞는 분들께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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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제-우리가미처몰랐던건>

부제 : 사랑에 관한 고찰

장르 : 드라마

기획의도 :

우리(남자)들은 '남자다움'을 중요시 생각한다.

남자의 자존심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로인해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느끼는 자존감이다.

연애에 있어서 그 남자가 느끼는 자존감은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명예 일수도 있으나 뭐니뭐니해도 중요한건 생리학적인,

성적인 것이다.

그것으로 우리(남자)들은 살아있음을, 인정받았음을 느끼고

상대를 만족시켰음에 '자존감'을 확인한다.

그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라 하지만

어쩌면 우리(남자) 스스로를 위한 변명이거나 사실 우리도 알고 있는

이기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근데 우리의 그런 성적인 부분에 대한 우월감, 자존감이

사랑에 있어서 행복하게만 한다면 좋겠지만,

사실, 여자가 바라는 것이 꼭 그런 것 만 일까?

흔히 얘기하는 "야, 지루가 싫으냐, 조루가 싫으냐?"에서 시작한 농담섞인 말이

남자는 행위라면 여자는 다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남자)가 놓친 사랑의 어떤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여자들이 항상 우리에게 실망하는 건 아닐까?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찰행위에 집착하는 남자들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줄거리

: 6년째 연애중인 철수와 민희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다. 역시 6년째 연애중인 민수와 현주 또한 아기자기한 사랑을 하고 있는 커플이다. 결혼을 앞둔 민희는 철수와 함께 결혼준비를 하려하지만 회사일이 바쁜 철수는 잘 도와주지 못하고 그런 것들을 육체적인 사랑으로 채워주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민희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할거라고. 그렇지만 민희는 오히려 외로움이 커져간다.

민수는 자신에게 헌신적인 현주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현주는 순수하게 민수를 사랑하지만 현주와의달리 민수는 육체적인 만족을 주지못하는 자신이 괴롭다. 현주는 그저 민수가 좋은 것뿐인데.

그렇게 남자들과 여자들은 사랑의 방식에 대한 오해가 깊어진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개인의 사비를 모아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팀입니다.

시나리오는 배우들이 직접 써서 영화제작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편영화는 연인에 대한, 그리고 사랑이 뭘까에 대한 고찰을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모집하는 배우는 민희와 현주. 두 주연 여배우입니다.

민희(34) :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도시적이고 시크하다. 전형적인 커리어우먼. 세련된 외모. 항공사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생활을 원한다. 철수와의 소박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여자. 서비스직을 종사하다보니 직업스트레스가 있다. 그로인해 철수에게 정서적인 공감과 위로를 바라지만 철수는 민희의 그런 것들보다는 사랑의 행위나 돈을 벌고 승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부분들이 쌓이고 쌓여 민희의 외로움은 깊어진다.

현주(27) : 밝고 쾌할한 성격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한 현주는 어딜가도 인기가 많다. 그런 현주는 민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보다는 사랑이 우선인 그녀는 고정적인 회사원이 될 수 가 없었다. 그런 그녀는 패션감각이 조금 남달랐는데 우연히 홍대에서 사진이 찍힌 그녀는 그 후로 유명피팅모델이 되었다. 고정쇼핑몰에서 모델로 일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일보다는 민수가 최고다. 돈을 못 버는 민수의 우렁각시도 마다하지 않지만 자꾸 틱틱대며 거리감을 만드는 민수가 이내 서운하다.

생각해논 이미지는 있으나 나이대에 상관없이 본인의 이미지가 맞는거 같다고 생각하시면 프로필을 보내주세요. 프로필은 두 곳 모두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pt와 연기영상있으신분은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실때 역할을 꼭 적어주세요. (ex:민희 역 지원/87년생/ooo)


촬영은 5월 8일~5월 21일 사이 3회차 이구요. 페이는 미팅할때 협의하겠습니다.

아울러 3월 19일까지 프로필을 받고

3월20일~3월25일 사이에 배우님과 상의하에 미팅을 통해 간단한 리딩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4월부터 촬영전까지 매주에 1~2회정도 배우님의 스케줄을 충분히 상의해서 리딩을 하려합니다.

(꼭 리딩에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배우들이 언제 촬영이 생길지 모르는 것 저희도 잘압니다.

그런점도 충분히 일정에 참고하겠습니다.

가장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저희작품을 우리작품이다라고 생각해주시고 함께 즐겁게 책임감있게 참여해주실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을 받아서 이미지가 맞는 분에게만 연락을 드리고 전체대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전에 만들었던 작품들은 아래 링크에 달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올하반기 서독제와 내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 출품하려 합니다.

좋은 인연을 기다리겠습니다.

모든 배우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말 솔직하고 상세하게 적었다. 이때 아마 100명이 넘는 배우들의 프로필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민희와 현주, 이미지에 가장 맞는 30명을 추려서 한명 한명에게 전화를 돌리고 오디션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전체대본을 보냈다. 그리고 대본을 읽고 마음에 들어하던 10명을 만나기로 했다.


이수역에 있는 연습실을 대관했고 나름 음료를 준비하며 한명 한명을 소중한 마음으로 만났다.

30분정도 씩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고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 다행히 민희와 현주를 만날 수 있었다.


1월에 시작했는데 여배우캐스팅을 마치고 나니까 어느새 3월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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