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쩜사오 Apr 23. 2023

너와 했던 모든 순간.01

6개월간의 연애 그리고 이별...

그날도 평소가 다를게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내방 책상에 앉아 핸드폰으로 유튜브의 컨텐츠를 이것저것 보고 있었다.

먹방유튜버의 먹방영상을 보며 내가 먹지 못하는 매운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고

코로나로 사람들과 만남이 두려워져서 강남밤거리를 즐기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금새 또 따분해졌다.


"뭐 재밌는거 없나?"


나는 습관적으로 인스타어플을 켜서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의 피드를 구경한다.


'여기는 어디지? 이쁘네...'

'남자친구 생겼네? 오 남자가 아까운데'

'아 이xx 또 술처먹네 ㅋㅋㅋㅋㅋ'


내가 더 행복해!

아니야 내가 더 행복하거든?


자신들의 삶이 가장 아름답다고 외치는 수많은 가식적인 피드의 강을 멍하니 건너고 있을때


[DM]


응?

뭐지? 다이렉트메시지?


가끔씩 오는 이상한 건가 보다. 

에이 무시해야지.


다시 피드를 멍하니 구경하고 있을 때

한번더 DM이 왔다.


"응? 뭐지?"


저게 피싱이어도 일단 읽지만 않으면 되겠지...

나는 액정의 오른쪽 화살표를 클릭한다.


장문의 내용...


"잘지내?...나는 그동안 잘지내지못했어..."


지현이다.

9년전의 그녀에게서 DM이 왔다....


지현이의 메시지를 읽으며 

나는 지난 9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9년전, 지현이와 나는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났고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그저 아는 누나와 동생으로 우리의 관계는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겨울에

그녀로부터 싸이월드쪽지를 받았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나 연인이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행복했던 1년이 지나 우리는 헤어졌었다.


그 후 2번정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거기서 끝났었다.


그런 지현이에게서 9년만에 DM이 왔다.




작가의 이전글 1.말하는게 두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