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행복해보이는 인스타그램
SNS를 하는건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짓이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모든사람이 자기가 가장 예쁘고 화려한 순간만을 캡쳐해서 올리기 때문이다.
잘몰랐던 때에는 '뭐야. 왜 나빼고 다행복하냐?'라고 생각했었다.
가식적인 세상임을 아는 지금은 '뭐야 왜 나빼고 다 행복해?'라고 한다.
응?
별반차이가 없네?
나의 성공한 인생을
화려하고 예쁜 나의 보정된 모습을
좋아요가 수백개달린 인플루언서의 나의 삶을
그런 타인의 삶, 지인의 삶을 나는 '팔로잉'을 한 죄(?)로 보게 된다.
그럼 나의 인생을 비교하게 되고
그들의 화려한 피드가 가식임을 아는 지금도
그래도 그들의 즐거워보이는 사진을 보며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때려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놈의 세상이 SNS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이어주다보니
자영업자인 나에게 버릴수 없는 '계륵'이다.
남들의 화려한 삶은 비교가 되니 보기 싫은데
일을 따내기 위해서 나를 광고하려 인스타를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어쩔수없이 가식적인 세상에 노출된다.
최근에 리움미술관의 '필립파레노:보이스'전시를 보고 왔다. 작가가 생각하는 보이스는 다수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쳐지면서 새로운 소리가 생성되는 것이었는데 나는 전시물중에서 잔뜩 꼬여있는 전선을 보면서 저게 우리 인간들의 실제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작품으로 바라보는 매개체는 화려하고 예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지저분하고 산만하다.
SNS는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다.
남들보다 더 잘나야 팔로워가 늘어나고 팔로워수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인플루언서들의 피드한장의 가격에 놀란적이 있다.
'대체 왜? 그 돈을 주고 섭외하는거야?'
사업가들이 바보가 아니다. 그만큼 홍보와 수익이 광고비용보다 뛰어나니까 지불하는거지.
지인들이 잘사는 인생을 보면
'와 진짜 너무 축하해주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왜 얘가...'
'나보다 뭐가 잘나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축하해주던 때가 있던것 같은데...
가식적인 세상 속
세상 탓과 남을 시기하는
쪼잔해져버린 내가 보인다.
신경질적이고
불만이 덕지덕지
'쪼그라들어버린 한 남자'의 모습이 거울에 보였다.
밝고
꿈많고
작은 일에 기뻐하던
세상에 태어나 있는그대로 나의 삶을 즐기던
그때의 나는 어디에 있을까...
돈이 많아지면
그 아이는 다시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