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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Oct 06. 2024

나의 00에게

너와 결혼하지 못한 이야기


'나의 해리에게'라는 드라마가 한창 방영중이다.


멜로 장인 이진욱

딕션 여왕 신혜선


멜로라는 장르에 딱 어울리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별에 상처받고 해리성인격장애가 나타나게 된 은호

그런 은호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힘든 순간에 매번 옆에 있는 현오

그리고 또 다른 은호의 자아인 혜리, 그런 해리가 사랑하는 주연


네사람(?)이 주요인물로 사건이 이어진다.


이 작품을 내가 언급하는건 은호와 현오가 8년간의 연애를 끝내는 계단씬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나의 과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우리 8년이나 만났어! 너 그게 어떤건지 몰라?"


"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시간이야..."


"미안해, 내가 잘못헀어. 결혼하자는 얘기 안할게."


"현오야...."


"나는 결혼못해 은호야. 그런데 너는 또 결혼하자고 할거고. 그러니까 헤어지자."



내가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결혼을 이야기 했던 누군가......


나는 왜 그 사람과 결혼을 피했을까?


너와 함께 있던 시간이 즐거웠고

너와 다투는 시간이 힘들었어.


너라는 사람을 만나 소소한 행복을 느꼈고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게 따뜻한지도 느꼈지만


내게는 별거 아닌것들이

너에게는 다툼의 소재가 되고


확실한걸 좋아하는 내게

알수 없는 너의 마음은 외로움을 주었고


서로 맞지 않는 습관들이

서로를 멀어지게 했지.


나는

내 연애는

내가 생각하는 결혼은


편했으면 좋겠어.

너와 함께 하는 순간들이 따뜻하고 편안했으면 말이지.


너라는 사람은 

예쁘고 환한 사랑받을수 있는 좋은사람이야.


단지

내가 추구하는 결혼이라는 모습에

나도 또한 사랑받길 원하는 내 기대에

맞지 않았을뿐....


"나와 결혼할 생각 있어?"

"없어."


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나는 못다했던 얘기가 있었어.


"나와 결혼할 생각 있어?"


".....나는 너가 좋아. 널 사랑해. 그치만 너가 내가 별거 아닌라고 생각하는것들도 화를 내고 

내가 하지 말라고 부탁한 한가지를 감정이 상했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내게만 사랑해주길 강요하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들이 

내가 널 좋아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기에는 두렵게 느끼게해.


나를 좀 아껴주고 

나를 생각해줄수있을까?


나를 조금만 더 사랑해줄수있어?

아니...나를 정말 사랑해서 만나고 있는거야?"



저 드라마속 현오도 어쩌면...나와 같은 이유로 사랑하지만 헤어지자고 한게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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